올해 코스닥 시장... 수익 양극화 심화
올해 코스닥 시장... 수익 양극화 심화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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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만 울었다. 올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 외국인과의 심경이 엇갈렸다. 기관 투자자들과 외국인은 중소형주 강세장의 수혜와 코스닥 연초효과로 상당한 수익을 챙겼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은 지지부진했다.

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초부터 이달 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손실발생구간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0.83%였다. 수익률은 매수가를 감안하지 않고 1월2일부터 지난 5일 현재까지 주가를 단순 계산한 것이다.

종목별로는 개인이 1704억원 가량 사들인 다음이 상승률 8.35%를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카카오와의 합병 이슈의 결과다. 애니팡으로 이름을 알린 선데이토즈에서는 140.55%의 뛰어난 수익률을 올렸다. 1002억원 가량 순매수한 위메이드는 4.86%의 수익률로 선방했다.

그러나 대부분 종목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인이 400억원대를 순매수한 메디톡스, 성광벤드, KH바텍은 연초보다 주가가 각각 25.25%, 25.52%, 33.40% 하락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코스닥에서 뛰어난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수 상위 9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29.52%에 달했다. 기관이 순매수한 10개 종목 가운데 GS홈쇼핑(-22.74%)과 골프존(-2.01%) 2개를 제외하면 마이너스를 낸 종목이 없다.

기관은 1477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CJ E&M에서 31.2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블루콤에서는 125.30%를 올렸다. 이밖에 유진테크, 차바이오앤, 게임빌, 한글과컴퓨터 등이 20~3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이 18.61%로,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이들 종목 중에서 에스엠(-14.43%)만이 마이너스였다. 순매수 상위 5위권에 들어간 원익IPS, 파라다이스, 내츄럴엔도텍은 모두 30~40%대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올해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투자비중을 꾸준히 늘려오며 개미들의 시장을 위협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보유주식의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말 9.87%에서 지난 5월 현재 10.69%로 0.82%포인트 높아졌다.

개미들의 낮은 수익은 정보의 비대칭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보력에서 밀린 개인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급락을 견뎌낸 주식시장은 유례없는 정보전이 될 가능성이 많으며, 자금력의 차이 또한 개인의 수익률을 계속 끌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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