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삼성證연구원, 경기보다 지배구조‧기업실적‧배당 '주목'
김도현 삼성證연구원, 경기보다 지배구조‧기업실적‧배당 '주목'
  •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
  • 승인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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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이후 선진국중심의 경기회복에 따른 주가상승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기민감주들의 주가가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점이 우려된다.즉, 경기가 좋아지면 주가도 상승한다는 관점으로 종목을 선별하여 매매를 하다가는 의외의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경기와 주가에 대해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려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의문 1 :OECD 경기선행지수가 올라가는데 이게 웬일?

과거, Kospi의 中期흐름을 예측하는 데 OECD 경기선행지수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지표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의 대표 경기민감주들과 OECD경기선행지수간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위의 차트에서 나타나듯이 2012년 3분기 이후 OECD경기선행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Kospi지수는 고점을 높이지 못한 체 지지부진한 행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2년 9월 OECD경기선행지수와 Kospi는 각각 99.5pt와 1,996pt였는데, 2014년 3월에는 각각 100.60과 1,985pt이다. OECD경기선행지수는 분명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Kospi지수는 무려 1년 6개월 간이나 제자리 걸음을 했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경우는 웬만해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의문 2. 내수경기 좋아지는데 은행업종 외면

최근 ‘하반기에는 내수경기 회복이 기대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전문가의 예측보다 눈에 보이는 지표와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을 더 신뢰해야 한다.  내수경기 회복 가능성을 가늠해 보기 위한 지표는 하반기 내수경기에 대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하반기 주식시장과 길게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내수경기가 좋아진다고 확신하기 위해서는 경기 관련지표 몇 개의 호전 만으로는 부족하다. 즉, 투자와 소비가 활성화 되고, 드디어 돈이 ‘돌기 시작하는’ 징후를 체감적으로 느끼는 수준 정도는 되야 의미 있는 내수경기의 호전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만일 그런 정도로 내수경기가 호전된다면 은행업종의 주가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은행업종의 대표종목들이 PBR 0.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판국에, 투자와 소비 마저 활성화 된다면 은행업종은 당연히 포트폴리오에 ‘쓸어 담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진짜’ 기대감을 알아 보기 위해 Kospi대비 은행업종의 주가추이를 비교해 보는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 2014년 이후 은행업종지수는 Kospi지수를 10%이상 Underperform하고 있다. 사실 은행업종 대표종목들의 차트를 들여다 보면 하반기 업황이 조금이라도 호전되는 종목의 주가라는 생각이 도저히 들지 않는다. 하빈기에 내수경기가 그렇게 좋아진다면 가격 측면에서는 매력이 매우 큰 은행업종을 왜 투자자들은 외면하고 있는가?

의문 3. 경기가 좋아진다는 데 금리는 왜 연중 최저치?

시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많은 Trader들도 함께 의문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연초 이후 각종 언론매체 및 보고서 등을 통해 우리는 ‘하반기 이후에는 선진국의 졍제성장이 견인하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들어왔다. 만일, 이 주장이 사실 이라면 왜 지금 미국의 장기금리는 연중 최저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까? 특히, 내년부터는 장기금리 수준을 ‘정상화’시키겠다고 연준이 이야기하고 있는 국면에서 말이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기대어 매매를 할 만한 국면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처럼 선진국 경기지표가 호전되면 자동적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시장도 아닌 것 같고, 하반기 이후 내수경기가 의미 있게 호전된다는 뚜렷한 근거도 많지 않다. 선진국경기회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나,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선진국 경기가 회복된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왜 장기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연일 갈아 치우고 있는 가에 대한 대답이 전제 되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하반기 경기회복을 ‘예측’한다고 하여 반드시 경기회복에 대한 공감대가 시장참여자들 사이에 형성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의 공감대 부족이야 말로,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베팅은 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당분간, 시장을 접근하는 초점은 ‘경기’가 아닌 지배구조나 주주친화정책, 개별기업의 실적 등 다소 범위가 좁혀진 테마에 두고, 매매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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