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스트 이건희' 이재용 부회장, 대관식 빨라지나
삼성 '포스트 이건희' 이재용 부회장, 대관식 빨라지나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4.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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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포스트 이건희' 이재용 시대가 빨라지나? 최근 발표한 삼성 SDS의 연내 상장 추진이 삼성의 이재용 시대를 위한 실탄(재원) 마련 등 '초석 다지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 SDS8일 이사회를 개최해 기업공개(IPO) 추진하고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삼성SDS는 이번 상장은 해외사업 등을 적극 전개해 글로벌 ICT서비스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를 설명했다.

삼성SDS의 지배구조는 삼성전자가 22.58%를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이어 삼성물산이 17.1%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3.9%,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3.9%를 각각 보유해 분명 이번 삼성 SDS의 상장 추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경영승계 혹은 후계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경영승계를 위한 사업 구조 재편 및 상장 작업 등의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현재까지 추정되고 있는 지분 가치만 1.3조원이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상장을 통해 거액의 평가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여 확고한 후계체제를 위한 실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관측은 삼성SDS와 삼성SNS 합병 발표와 제일모직과 삼성에버랜드의 사업 양도 당시 전후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삼성SDS와 삼성SNS 합병에 따라 기존에 삼성SNS 지분 45.69%를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은 8.81%이던 삼성SDS의 지분을 11.25%로 늘리게 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합병 및 사업구조 재편이 자연스레 이재용 부회장의 계열사 영향력을 넓히는 꼴이 되는 것은 물론 이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돼 온 장남이라는 상징성에다 앞으로 삼성그룹의 지주사이자 허브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에버랜드의 지분도 25.1%로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번 삼성SDS의 상장은 이재용 시대를 위한 실탄마련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상장을 통해 이 부회장이 충분한 재원을 마련하고 후계구조를 확고히 하게 되면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돼 있는 구조에서 이 부회장이 전체적인 영향력 등이 막강한 만큼 향후 주요 의사결정 를 가지게 될 확률도 더 높아지게 됐다.

그런 만큼 삼성SDS는 상장 과정에서 공모가를 최대한 높이려할 것이고, 이는 1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보유주식가치를 극대화하려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 3월 말 발표한 삼성 SDI가 제일모직 흡수합병 때와도 판박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물론 이로 인해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기 때문.

때문에 이번 삼성 SDS의 합병도 이재용 시대를 앞당기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무리가 아니다.

이번 합병이 향후 이재용 시대를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전자 등 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이 부회장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바로 삼성SDI의 최대주주가 지분 20.4%를 보유한 삼성전자인 것. 두 회사가 합치더라도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지위에는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유 지분만 13.5% 정도로 다소 주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 SDS 합병 수혜도 고스란히 지분을 대거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가 3삼매와 삼성물산, 삼성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I 합병의 경우 삼성전자는 전자소재(부품) 기업으로 탈바꿈한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삼성SDI-제일모직-삼성전기-삼성테크윈-삼성전자의 수직 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막강한 우군을 거느리게 됐다. 이는 '이재용 시대'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었다.

이 역시 이번 합병을 계기로 삼성그룹의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의 이유다. 3남매의 사업 분할을 통한 교통정리가 이번 합병으로 좀 더 명확히 윤곽을 드러낸 모양새다. 삼성 SDS 등의 계열사 상장은 합병의 첫단추 이후에 취해지는 그 다음 단계가 되는 셈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등 전자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여동생인 이부진 사장은 호텔과 건설 등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도 전공인 패션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건설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가 된 터라 이 부회장은 건설업에 대한 지배력도 확보하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앞서 지난달 말 삼성그룹 제조 계열사들이 삼성생명 보유지분을 매각할 당시에도 삼성 후계 문제가 제기됐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기, 삼성정밀화학,삼성SDS 등이 422일 장마감 거래를 통해 삼성생명 지분 1.63%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금액으로는 총 3118억원 규모다.

제조 계열사들이 보유했던 삼성생명 지분을 장내에 매도하고, 삼성생명은 삼성카드가 보유했던 삼성화재 지분을 매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지배구조는 이전 복잡한 지분구조에서 20.76%를 보유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가 되고 이어 19.34%를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등으로 단순화된다.

이러한 삼성 계열사들의 삼성생명 지분 정리에 대해 증권가 등에서는 사업구조 개편 작업의 핵심 걸림돌인 순환출자 구조를 끊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이번 블록딜 외에 추후 계열사 간 지분 정리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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