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귀신 투자전략 "공부하고, 인내하고, 과감히 변화하라"
개미귀신 투자전략 "공부하고, 인내하고, 과감히 변화하라"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4.0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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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용 삼성증권 연구원 "개미귀신이 무명잠자리되는 과정은 주식투자와 닮아있어"

[한국증권신문 권민정 기자]영리한 곤충인 ‘개미귀신’이 잠자리가 되기까지 자연에서 강한 생존본능을 발휘한다.

개미귀신의 생존본능이 불투명한 시장에서 승리하는 주식투자의 방법과 닮아있다고 이남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미귀신 투자법'을 제안한다.


1) 매수하고자 하는 종목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자

개미귀신은 개미와 같은 작은 곤충들을 먹고 성장한다. 특이한 점은 개미를 잡는 방법이다. 개미귀신은 작은 몸을 이용해 몇 시간 또는 하루가 넘게 개미들이 이동할 만한 지점에 원형 모양의 구덩이를 만든다. 개미가 작은 몸으로 자신의 몸에 수십 배 더 큰 구덩이를 파는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고 큰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개미귀신은 생존을 위해 위와 같이 구덩이 파는 일을 절대 게을리 하지않는다.

개미귀신이 구덩이를 열심히 파는 과정을 우리는 주식투자에 있어 투자하고자 하는 종목을 선택하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단순히 챠트만 보고, 누구의 얘기만 듣고 투자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관심이 있는 종목군을 미리 정해 놓고 철두철미하게 그 종목들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냉장고를 선택하면서 순간의 판단이 10년을 좌우한다고 했다. 하물며 소중한 자산을 투자하는데 있어 절대 충동적이거나 투기적인 판단으로 종목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개미귀신이 자기 몸의 수십 배 크기의 구덩이를 혼신을 다해 만드는 과정에서 배워야 할 첫 번째 교훈이다.

2) 개미들이 지나가기를 끈질기게 기다린다

개미귀신은 나름개호 구덩이를 파는 위치를 꼼꼼하게 선정한다. 구덩이를 완성하고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한다. 언제 개미들이 지나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구덩이 가장 깊은 곳에 몸을 숨기고 개미들이 지나가다 구덩이로 미끌어져 들어 오기를 기다린다.

지루하고 힘든 기다림이 보람으로 돌아오는 순간은 바로 개미떼가 구덩이로 이동하며 다가오는 것이다. 개미들은 미끄러운 구덩이로 하나 둘씩 빠지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개미귀신이 성장할수 있는 영양분을 제공해 주는 식량이 되는 것 이다. 개미귀신이 혼신을 다해 구덩이를 파고 지루한 기다림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순간이다.

주식 투자도 매 한가지. 내가 투자한 종목이 내가 매수한 그 순간부터 바로 상승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런 경우를 자주 만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개미귀신이 혼신의 힘을 다해 구덩이를 파는 것처럼 투자하고자 하는 종목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고 매수했다면, 단기 투자 흐름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주가 상승을 기다리는 시간과의 싸움을 이길 수 있는 인내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구덩이 깊은 곳에 몸을 숨기고 개미들이 지나가기를 끈질기게 기다리는 개미귀신에게서 배우는 두번째 교훈이다.


3) 투자의 판단이 틀렸다면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해야

개미귀신이 아무리 적절한 위치를 선정하여 구덩이를 팠다고 해서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구덩이를 아무리 잘 만들면 뭐합니까? 그 곳으로 개미들이 지나가야 성공하는 것이다.

개미귀신은 나름대로 기다림의 원칙이 있다. 제 아무리 힘들게 구덩이를 파고, 긴 기다림의 시간을 이겨냈다 하더라도 일정시간 이상 그 자리로 개미들이 지나가지 않는다면 주저없이 구덩이에서 나와 또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고 앞선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주식투자도 틀리지 않다. 아무리 철저하게 검증하고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다 해도 시장 상황이 변화하고 다른 변수들이 생긴다면 최초에 예상했던 흐름이 아닌 투자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때 판단해야 할 핵심은 최초에 세웠던 투자 동기, 즉 종목 매수의 이유가 변호되었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 결과 상황의 변화로 투자환경이 달라졌다면 과감하게 다른 대안을 찾아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아니다 싶은 종목에 미련을 둬서는 안 된다는 점, 개미귀신에게 배우는 세 번째 투자전략이다.

이남용 연구원은 "개미귀신, 이름은 매우 고약하지만 위와 같은 성장의 과정을 잘 이겨내면‘무명잠자리’라는 아주 어여쁜 이름의 잠자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깊은 구덩이에서 힘든 시간과의 싸움을 하던 개미귀신은 이제 무명잠자리가 되어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면서 "주식투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인내할 수 있어야 하며 과감한 변화의 시도도 필요하다. 누구나 쉽게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주식시장은 애초에 형성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개미귀신이 무명잠자리가 되는 그 과정을 통해 지금 투자자 여러분이 어떤 방식으로 주식투자에 임하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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