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자의e톡]삼성그룹 사업구조 개편 수혜자에 이재용만 보인다? 이부진도 있다!
[박기자의e톡]삼성그룹 사업구조 개편 수혜자에 이재용만 보인다? 이부진도 있다!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4.0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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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위 삼성그룹이 최근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숨이 찰 정도로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업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자로 ‘포스트 이건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꼽히고 있지만 여동생 이부진(사진) 호텔신라 사장도 만만치 않은 수혜자로 분석되고 있다.

화학 계열사 합병 ‘최대’ 수혜자는 이부진

먼저 삼성종합화학의 삼성석유화학 흡수합병으로 인해 이 사장은 6번째 주주이자 개인으로는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됐다. 이는 단순히 지분 확보 차원을 넘어 삼성가(家) 3세의 삼성그룹 핵심 사업 및 계열사에 대한 ‘지배구조 다지기’ 일환으로 관측되는 만큼 상징성도 크다. 이는 상장 작업 등의 주식가치 제고를 거쳐 향후 예상되는 경영 승계 작업은 물론 계열 분리 등에 있어 실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종합화학에 흡수되는 삼성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가 바로 이 사장으로 33.2%를 보유하고 있으며 합병될 경우 지분은 4.9%로 6번째 주주가 되는 것. 또한 오는 6월 초 완료되는 삼성종합화학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는 양 회사 지분 34%를 가지고 있는 삼성물산이 될 전망이다. 이어 22.5%를 보유한 삼성테크윈, 9.1%의 삼성SDI, 9%의 삼성전기, 5.3%의 삼성전자 순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삼성 SDI가 제일모직을 흡수합병 한다는 발표에서도 스포트라이트는 이재용 부회장이 받은 건 맞지만 이 사장에게도 소득은 있었다.

표면적으로 삼성SDI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20.4%)가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삼성SDI-제일모직-삼성전기-삼성테크윈-삼성전자의 수직 계열화를 이루는 등 이재용 부회장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번 합병으로 삼성SDI가 건설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이 부회장은 건설업에 대한 지배력도 확보하게 되는 등의 외적인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SDI+제일모직, 최대 수혜자는 이재용, 그리고 이부진도 수혜

하지만 좀 더 넓게 해석하면 삼성 오너가의 건설사 등 계열사 지배력이 강화됐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이 대목에서 이 부회장의 그룹 장악력 제고가 목적이겠지만 이를 통해 향후 이부진 사장이 전담할 가능성이 높은 건설사 대한 지배구조를 탄탄히 했다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입지를 다진 셈이다.

이와 관련 재계 등에서는 앞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등 전자사업을 중심으로 한 그룹 전체적인 경영 등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여동생인 이부진 사장은 호텔과 건설 및 리조트, 화학 사업 등을,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이전 해왔던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등을 도맡으면서 이 부회장을 보좌내지 계열 특화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통해 확보한 이 부회장의 건설사 장악력 확대는 이부진 사장에게도 향후 운신의 폭을 확대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이 부회장을 보좌하는 조연 역할 그 이상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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