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31일 공시를 통해 제일모직을 흡수 합병했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보통주 기준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각각 1대 0.4425482이다.
삼성SDI는 합병목적에 대해 “삼성SDI(주)가 보유한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사업과 제일모직(주)가 보유한 소재사업의 전문역량을 상호 활용하여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전자재료 및 케미칼 등 다양한 소재부터 부품ㆍ시스템까지 사업을 확대하여 전자, 자동차, 전력 등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초일류 소재ㆍ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자산 규모 만 15조원, 매출 9조5000억원(이상 작년말 기준), 시가총액 10조원, 직원 1만4000명을 보유하게 돼 삼성그룹 내에서도 ‘공룡’ 계열사로 탈바꿈하게 됐다.
반면 제일모직은 지난 1954년 설립돼 삼성그룹의 주축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합병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은 지난해 삼성SDS와 삼성SNS 합병에 이어 최근까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지난 1970년 텔레비젼 브라운관 생산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대해온 삼성SDI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배터리 사업 등에서 최근 부품 및 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한 제일모직의 핵심 사업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등과의 수직 계열화가 가시화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얼마 전 제일모직과 삼성에버랜드의 사업 개편을 통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에도 적잖게 영향을 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전자 등은 이재용 부회장이 호텔, 중화학 사업 등은 맏딸 이부진 사장이, 패션사업은 이서현 사장으로 나눠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삼성SDI(006400)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62%(1만원) 오른 16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또한 제일모직(001300)도 이날 전날보다 5.16%(3천500원) 상승한 7만1,300원에 거래 되고 있다.-경제산업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