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 영향
3월 FOMC 영향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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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ering 종료 후 6개월 내 금리 인상 가능

- 시장입장 올해 하반기 긴축(Tightening)준비 해석

- 연준 정책스탠스 통화정책 정상화 초점 맞춰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한 걸음 더 앞으로 내딛는 모습이다. 옐런 의장 취임 이후 첫 번째 FOMC 주관이며,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관심이 몰렸다. 그런 상황에서 옐런은 시장의 기대(dovish)보다 강한(hawkish) 어조를 통해 긴장감을 높였다.

중국과 우크라이나 등 대외문제에 연연치 않고, 미국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을 기반으로 My way를 가겠다고 한 것이다.

KDB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연준의 현행 정책기조 유지는 미국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를 약화시킬 것으로 보여 국내 채권시장 역시 긴장감을 높여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3가지 관전포인트

첫째, 경기 자신감 기반 테이퍼링 확대로 1~2월 부진한 경제지표는 상당부분 날씨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며, 미국경제는 고용여건 개선을 기반으로 충분히 견조하다. 4월부터 테이퍼링을 기존 650억에서 550억달러로 축소하기로 결정(테이퍼링 확대부분은 만장일치 찬성)됐다.

둘째, 실업률 6.5%의 포워드 가이던스 삭제로 에반스룰로 일컬어지는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 중 실업률 타겟 6.5%에 현 실업률이 근접함으로 이 부분을 완전고용 달성으로 구체적 목표에서 배제됐다. 물가에 대해서는 2% 목표를 유지함으로써 정책적 방향성은 유지하기로 했다.

셋째, 연준의 상당기간은 6개월로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 중 테이퍼링 종료 후에도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상당기간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대략 6개월 정도라고 기간을 언급했다. 연내 테이퍼링 종료를 감안할 때 2015년 상반기 중 연방금리 인상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기한 3가지 관전포인트 모두 채권시장에는 긍정적이기 어려운 재료들이다. 특히 시장이 긴장한 부분은 옐런 의장 입에서 직접 언급된 6개월이라는 시간이다. 옐런은 자신이 기간에 대해 언급할 때 시장이 받을 수 있는 충격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으나 그대로 노출한 것이다.

시장입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면 테이퍼링(Tapering)이 절반 정도 진행된 이후 긴축(Tightening)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이니셜 T의 의미가 변하고 있으며, 금일 미국채 2년 금리가 7.3bp 오른 0.42%를 기록한 것에도 이러한 배경이 녹아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 또한 시장의 기존 예상과는 크게 다르게 전개됐다. 기존 시장은 현재 자연실업률(NAIRU) 레벨이 에반스룰 실업률 타겟인 6.5%보다 낮은 5%대 중후반 정도 추정되고 있어 포워드 가이던스를 5.5~6.0%로 낮출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실업률 타겟 하향조정은 추가적으로 긴축전환으로 시간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드릴 수 있어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연준은 실업률 관련 기존 타겟인 6.5%에 도달했기 때문에 타겟 지정은 일단 갱신하되 완전 고용에 다를 때까지라는 의미로 실업률 타겟을 정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실업률 관련해서 ‘mission clear(목표 달성)’를 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물론 우리 역시 구체적인 실업률 제시는 향후 정책적인 여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리뭉실하게 두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포워드 가이던스가 이전의 금리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의 역할이 그만큼 약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자연실업률과 현재 실업률은 아직 여유가 있다는 부분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 다른 포워드 가이던스로 제시되고 있는 물가와 관련해서도 2%라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유지했지만, 옐런은 점진적으로 2%의 물가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연준의 정책스탠스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아직 Fedforward BEI 기준으로 인플레 기대심리는 낮지만, 최근 물가지표들이 고개를 들고 있는 부분들은 연준의 전망이 벗어날 위험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연준의 성장률과 물가, 실업률, 금리인상 시기와 레벨에 대한 업데이트도 진행됐다. 성장률은 올해 성장률 레인지상단이 낮아지면서 중간값이 소폭 하향조정 되고, 이후 성장률도 다소 낮추었지만 큰 변화로 보긴 어렵다. 물가는 올해 소폭 레인지 상단을 늘렸고, 실업률은 전망수치를 전체적으로 낮추는 등 경기에 대한 시각은 전반적으로 긍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연방금리 인상시기에 대해서는 기존 2015년 인상을 전망하는 인사가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3FOMC 성명서 내용 분석

3FOMC에서 연준은 날씨 영향에 따른 일시적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개선된 경기 평가를 근거로 매월 자산매입규모를 100억달러 규모만큼 축소했다. 국채 매입규모를 3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MBS 매입규모를 3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축소해 4월부터 매월 자산매입규모는 550억 달러로 축소됐다. 상환 원리금을 재투자하는 기존 정책은 유지했다.

이번 성명서에서 주목할 부분은 연준이 경기 판단에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점이다. 연준은 1FOMC 이후 나타난 경제활동의 둔화가 겨울철의 기상 여건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이번 성명서에서 연준은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지지하는데 충분할 만큼 근본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다(The Committee currently judges that there is sufficient underlying strength in the broader economy to support ongoing improvement in labor market conditions)’는 문구가 삽입됐다.

또한 실업률이 6.5%에 근접함에 따라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실업률의 정량적 타겟을 삭제했다.

연방금리 목표를 얼마나 낮게 유지할지를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예상되거나 실현된 완전고용 목표와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진전을 평가하겠다(Committee will assess progress both realized and expected - toward its objectives of maximum employment and 2 percent inflation).’는 문구를 새로 삽입했다.

이를 위해 고용시장 여건을 나타내는 지표와 인플레이션 압력지표, 인플레이션 기대치, 금융시장동향(readings on financial developments)과 같은 광범위한 정보(wide range)를 고려하겠다는 문구를 함께 삽입했다.

연준이 경기조절적 통화정책을 제거하기로 결정할 때는, 완전고용과 2% 인플레이션의 장기 목표에 부합하는 균형된 접근을 취할 것이라는 점과 고용률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까지 도달하더라도 경제여건이 일정 기간 동안은 저금리 수준의 유지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금융시장 반응

3FOMC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평가 하에 금리와 달러는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주가는 하락했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줄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금융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이 산재하고 있지만, 미국금리 상승이 주도하는 안전자산 선호는 다소 약화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10년 금리는 2.67%에서 2.77%10bp 상승했다. 특히 옐런 기자회견 중 ‘6개월이라는 단어에 시장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는 FOMC 충격으로 장중 1% 넘게 하락했지만, 미국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며 S&P 500 기준으로 0.6% 하락에 그쳤다. 달러인덱스는 0.7% 넘게 급등하며 미국의 긴축 가능성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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