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신문/변성일 기자]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부진 속에서도 기부금을 22%나 늘렸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기업은 삼성전자고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네이버다.
2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금융과 공기업을 제외한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78개사의 기부금 현황(연결기준)을 조사한 결과 총 1조4천821억 원으로 2012년(1조2천168억 원) 대비 22%나 급증했다.
이기간 이들 기업은 매출 2.9%, 영업이익은 5.3% 증가하는데 그칠 만큼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도 2012년 0.112%에서 작년 0.138%로 0.026%포인트 높아졌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도 나눔 경영의 사회적 역할에는 보다 충실했단 평가다.
기부금이 가장 많은 회사는 재계 1위인 삼성전자로 무려 4천953억 원에 달했다. 전년 2천353억 원 대비 무려 2배 이상(110.5%) 늘린 수준이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도 전년 0.117%에서 작년에는 0.217%로 무려 0.1%포인트나 상승했다.
2위는 KT로 1천315억 원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KT 역시 2012년 990억 원에서 무려 32.9%나 늘렸다. KT의 경우 작년 매출이 2012년 대비 제자리걸음 수준이어서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은 0.416%에서 0.552%로 0.136% 포인트나 훌쩍 뛰었다.
1천162억 원을 기부한 네이버는 3위를 기록했지만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은 5.024%로 조사 기업 중 압도적 1위였다. 78개 기업 중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1%를 넘는 곳도 네이버가 유일했다.
네이버는 2012년에도 재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매출의 1.1% 수준인 253억 원을 기부했었다. 올해는 매출이 전년 대비 되레 3.2% 감소했음에도 기부금을 4.6배나 늘려 5%대의 기록적인 비중을 보였다.
4위는 SK텔레콤으로 821억 원을 지출했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도 0.494%로 높았다.
5위는 현대자동차로 751억 원을 쾌척했다. 기부금 증가율은 7%로 매출 증가율(3%)보다 높았다. 기아자동차도 271억 원을 기부해 10위에 올랐다.
기부금 순위 톱 10 안에 2개 기업을 포함시킨 곳은 현대차와 SK 2개 그룹이었다.
SK 그룹에선 4위 SK텔레콤에 이어 SK이노베이션이 426억 원의 기부금으로 9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18.8%나 늘렸다.
포스코와 CJ제일제당은 각각 609억 원, 550억 원을 기부해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포스코는 17.6% 줄였지만 CJ제일제당은 58.3% 크게 늘렸다.
8위는 446억 원을 기부한 현대중공업이 차지했다. 하지만 기부액은 전년(1천329억 원)대비 무려 66%나 줄었다.
11~20위는 LG화학(214억 원)→CJ대한통운(206억 원)→롯데쇼핑(189억 원)→현대모비스(188억 원)→대한항공(166억 원)→LG디스플레이(165억 원)→두산인프라코어(140억 원)→에쓰오일(108억 원)→CJ오쇼핑(108억 원)→KT&G(108억 원) 등이 차지했다.
78개 기업 중 동서는 100만 원이 채 안 되는 98만 원에 그쳤다. 동서는 전년 50만 원에서 2배로 늘렸으나 순위는 꼴찌를 면치 못했다.
한샘도 3천900만 원으로 77위에 올랐다. 작년 매출이 29%나 늘었음에도 기부금은 2012년 6천600만 원에서 41%나 줄였다.
LS산전(1억2천만 원), GS리테일(2억8천만 원), 현대로템(2억9천만 원), KCC(3억1천만 원), 제일기획(3억3천만 원), 서울반도체(4억1천만 원), 금호타이어(4억2천만 원), 영풍(4억6천만 원), 농심(4억9천만 원) 등도 5억 원 미만으로 기부금 액수가 크게 적었다.
2012년 대비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SK네트웍스였다. 2012년 1억9천만 원에서 작년 24억 원으로 무려 10배 이상(1176.2%) 지출했다.
이어 영풍(918%)→서울반도체(402%)→네이버(360%)→만도(24억 원. 262%)→현대로템(223%)→제일기획(210%)→삼성테크윈(47억 원. 182%)→현대백화점(35억 원. 123%)→CJ E&M(36억 원 115%)→CJ대한통운(206억 원. 111%)→현대건설(52억 원. 111%)→삼성전자(110%)→농심(100%) 등 14개사가 기부금을 2배 이상 늘렸다.
기부금 비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네이버(3.967%p)였다. 이어 CJ대한통운(2위. 0.191%p), CJ(3위 0.176%p%), CJ제일제당(4위. 0.155%p), CJ E&M(10위. 0.089%p) 등 CJ그룹 계열사 4곳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KT(0.136%p)와 현대백화점(0.126%p)이 5, 6위를 삼성테크윈(0.104%p), 삼성전자(0.100%p), 삼성SDI(0.097%p)가 나란히 7~9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100대 기업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 순위
|
||||||
순위
|
기업명
|
2013
|
2012
|
|||
매출
|
기부금
|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
|
기부금
|
매출 대
기부금 비율
|
||
1
|
네이버
|
2,311,962
|
116,162
|
5.02%
|
25,255
|
1.06%
|
2
|
*CJ
|
90,351
|
873
|
0.97%
|
853
|
0.79%
|
3
|
셀트리온
|
226,207
|
1,427
|
0.63%
|
2,619
|
0.75%
|
4
|
KT
|
23,810,599
|
131,546
|
0.55%
|
98,995
|
0.42%
|
5
|
CJ대한통운
|
3,795,045
|
20,603
|
0.54%
|
9,748
|
0.35%
|
6
|
*SK
|
1,062,860
|
5,525
|
0.52%
|
8,429
|
1.15%
|
7
|
CJ제일제당
|
10,847,718
|
54,963
|
0.51%
|
34,732
|
0.35%
|
8
|
SK텔레콤
|
16,602,053
|
82,057
|
0.49%
|
81,356
|
0.50%
|
9
|
롯데제과
|
1,976,367
|
9,475
|
0.48%
|
8,060
|
0.43%
|
10
|
CJ오쇼핑
|
2,513,495
|
10,816
|
0.43%
|
10,125
|
0.51%
|
11
|
GS홈쇼핑
|
1,049,118
|
4,186
|
0.40%
|
3,650
|
0.36%
|
12
|
*현대홈쇼핑
|
799,862
|
3,134
|
0.39%
|
3,935
|
0.52%
|
13
|
영원무역
|
1,108,226
|
3,729
|
0.34%
|
8,820
|
0.83%
|
14
|
KT&G
|
3,821,695
|
10,812
|
0.28%
|
23,249
|
0.58%
|
15
|
엔씨소프트
|
756,655
|
1,991
|
0.26%
|
2,977
|
0.40%
|
16
|
롯데칠성
|
2,215,921
|
5,481
|
0.25%
|
5,658
|
0.26%
|
17
|
현대백화점
|
1,533,735
|
3,516
|
0.23%
|
1,574
|
0.10%
|
18
|
LG생활건강
|
4,326,255
|
9,627
|
0.22%
|
13,204
|
0.34%
|
19
|
삼성전자
|
228,692,667
|
495,301
|
0.22%
|
235,349
|
0.12%
|
20
|
CJ E&M
|
1,716,055
|
3,556
|
0.21%
|
1,650
|
0.12%
|
21
|
신세계
|
2,441,636
|
4,789
|
0.20%
|
9,257
|
0.40%
|
22
|
삼성SDI
|
5,016,464
|
9,444
|
0.19%
|
5,284
|
0.09%
|
23
|
두산인프라코어
|
7,736,830
|
13,980
|
0.18%
|
15,319
|
0.19%
|
24
|
아모레퍼시픽
|
3,100,413
|
5,426
|
0.18%
|
3,945
|
0.14%
|
25
|
삼성테크윈
|
2,912,031
|
4,676
|
0.16%
|
1,656
|
0.06%
|
26
|
하이트진로
|
1,897,468
|
3,022
|
0.16%
|
4,044
|
0.20%
|
27
|
태광산업
|
3,513,353
|
5,058
|
0.14%
|
3,294
|
0.09%
|
28
|
대한항공
|
11,848,707
|
16,645
|
0.14%
|
22,565
|
0.18%
|
29
|
삼성전기
|
8,256,578
|
10,557
|
0.13%
|
9,926
|
0.13%
|
30
|
에스원
|
1,274,104
|
1,625
|
0.13%
|
993
|
0.09%
|
100대 기업 계
|
1,117,907,835
|
1,482,085
|
0.14%
|
1,216,785
|
0.11%
|
|
출처 : CEO스코어 (단위 : 백만 원) / *는 개별보고서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