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내년 상반기 거래소 이전.. 통할까?
KTF 내년 상반기 거래소 이전.. 통할까?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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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가 내년 상반기에 거래소 이전을 추진한다. KTF는 부채비율 등 거래소 상장요건을 맞추기 위해 이달부터 투입될 예정이던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내년초로 미루기로 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인 기업은행에 이어 1위 기업인 KTF까지 연달아 `탈(脫) 코스닥`을 결정,코스닥시장이 `조막 시장`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KTF 남중수 사장은 22일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소속 증시를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거래소 이전의 관건인 부채비율 요건을 맞추기 위해 자사주매입 자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채비율이 관건=KTF가 거래소에 상장하려면 현재 1백70%인 부채비율을 1백50% 밑으로 낮춰야 한다. 현재 매출 자본금 경상이익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다른 요건은 대부분 충족시키고 있다. 거래소에서 요구하는 부채비율은 모든 상장기업(금융업과 관리종목 제외) 평균 부채비율의 1백50% 미만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작년말 현재 12월결산 상장기업 부채비율은 1백6%로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올해말 부채비율이 1백59% 이하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상장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투자를 줄이고 차입금을 갚는 데 주력해온 점을 감안할 때 KTF 부채비율은 최소한 1백50% 미만으로 낮아져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KTF 김범준 IR팀장은 "올해 자사주 자금을 투입하지 않으면 부채비율은 1백50% 아래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이전 효과=우선 주식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영주 연구위원은 "KTF가 거래소로 옮기면 KOSPI200 종목에 들어가게 돼 인덱스펀드에 편입되고 선물거래도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코스닥 종목이어서 이를 살 수 없었던 외국계 펀드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아직도 주가가 동종업체인 SK텔레콤에 비해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거래소 이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KTF 주가는 3.8% 하락한 1만8천7백50원으로 장을 마감,사상 최저가로 떨어졌다. KTF가 거래소로 이전할 경우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9.22% 감소한다. 이날 현재 38조7천8백60억원인 시가총액이 35조2천억원으로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달 거래소로 옮기는 기업은행까지 합치면 시가총액 14.7%가 감소하는 셈이다. 시가총액 1위종목도 하나로통신으로 변경되고 NHN 옥션 다음 레인콤 등 벤처기업들이 대거 시가총액 상위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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