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최영자, 경기민요의 한류 꿈꾸다
소리꾼 최영자, 경기민요의 한류 꿈꾸다
  • 심요섭 기자
  • 승인 2014.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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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현악과 함께 하는 경기소리>음반 발표...세계 무대로 활동영역 넓혀

 

   
 

우리의 소리가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국악을 세계인에 알리는데 첨병 역할을 해 왔던 소리꾼 최영자의 소리와 관현악이 어우러진 경기민요 음반 <관현악과 함께 하는 경기소리>(신나라뮤직)가 발표됐다.

이번 음반은 특별한 재주나 기교 없이도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소박한 경기민요(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지정)를 화려한 국악 관현악 반주를 통하여 감칠맛 나는 소리로 재탄생시켰다는 국악계의 평가다. 경기민요는 남도, 서도 민요와 함께 오랫동안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왔던 국악이다.

이번 최영자의 음반은 국악과 관현악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채롭다. 세계인의 입맛에 맛는 국악의 한류에 새 지평을 열어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현악과 함께 하는 경기소리>는 1장의 CD로 구성돼 있다. 경기소리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금강산타령’, ‘노랫가락’, ‘청춘가’, ‘궁초댕기’, ‘뱃노래’, ‘잦은 뱃노래’ 등 총 14곡이 수록돼 있다.

최영자는 "우리 가락에 내재하는 흥과 멋과 한을 충실히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국악과 관현악의 웅장한 음향이 최적의 조화를 이룬 경기소리를 만들었다"면서 "이번 음반 발표를 계기로 소리꾼으로 사는 삶을 숙명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화 대중문화평론가는 "최영자의 이번 음반에는 우리 가락에 내재되어 있는 항과 멋, 그리고 한을 잘 표현하고 있다"면서 "특히 풍부한 음향을 위해 33인이 동원된 국악 관현악단과 호흡을 맞춘 특색 있는 연출은 경기민요를 대중이 공감하면서 민중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대중음악으로 승화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했다.
 
소리와 만남은 운명이었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소리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년 전이다. 당시 그녀는 누군가가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은 고통과 기력 저하 등으로 병원에 찾았다. 하지만 병원 의사는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별 차도도 없었다. 하루하루를 고통과 절망 속에 갇혀 지내야 했다. 그러던 중에 소리를 만났다. 동안 접었던 소리 학습을 다시 시작하면서 아팠던 몸도 서서히 회복됐다. 이 것이 계기가 서 소리 학습이 계속되면서 경기민요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되었다는 것. 한마디로 소리는 그녀에게 희망이 되었던 것이다. 
 
이후 소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된 최영자는 명창 이은주(국가지정 중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국가지정 중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선생에게서 소리를 사사받고, 김혜란(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준 보유자)선생으로부터 서울 굿 놀이를 배웠다.

전국 명창대회 휩쓴 젊은 소리꾼

그녀는 97년 <KBS국악노래자랑>우수상 수상, 2005년 <상주 전국민요명창대회> 일반부 대상, 2006년 <문화관광부 민요 명창부>종합 대상을 받으며 경기민요에 우수성을 알린 소리꾼이다. 현재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제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다.

최영자는 "무대에 오르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소리를 타면 굿판처럼 신명이 난다"면서 "소리가 단 한 사람일지라도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소리꾼의 진정한 행복"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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