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CJ’ 이맹희·이재현 父子가 한날한곳서 부른 ‘사부곡’의 주인공은?
[기자의눈]‘CJ’ 이맹희·이재현 父子가 한날한곳서 부른 ‘사부곡’의 주인공은?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4.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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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아들과 아버지가 ‘엄동설한’ 같은 날, 멀지 않은 곳에서 똑같이 똑같은 ‘사부곡’을 불렀다. 두 부자가 부른 ‘사부곡’ 사연의 주인공은 부자간인 상대방이 아니라 공교롭게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었다. 바로 CJ그룹 이재현 회장(사진)과 이 회장의 아버지이자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다.

먼저 이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회장은 14일 서울 고등법원 민사14부(윤준 부장판사)에서 열린 삼성가 유산상속 소송 결심 변론기일에서 아버지 고(故) 이병철 회장 시절을 언급하며 피고소인인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묵은 감정을 모두 털어내고 서로 화합하며 아버지 생전의 우애 깊었던 가족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피고와 만나 손잡고 마음으로 응어리를 풀자”고 화해의 손을 내밀기도 했다.

또한 이날 이 전 회장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노리고 소송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이전 자신이 제기했던 삼성에버랜드 상대 고소는 취하했다. 다만 항소 취지 변경 신청서를 통해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소를 취하하는 대신 이 회장을 상대로 9천400억원을 청구했다.

한편 아들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공교롭게 같은 날, 비슷한 장소에서 고 이병철 회장을 언급했다.

이날 이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용관)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국민과 CJ 가족들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선처를 호소했다.

특히 그는 삼성가 장손으로서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18년 간의 세월을 되짚으며 “선대 이병철 회장의 자랑스런 장손이 되고자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밤낮으로 일만 했던 세월이었다”고 고(故) 이병철 회장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자신의 경영 좌우명 중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고(故) 이병철 회장의 유지인 사업보국과 인재제일 정신 계승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제한적인 제 건강상태를 고려해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며 재차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이 회장은 국내외 비자금을 차명으로 운용하며 546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로 구속 기소됐으나 신장이식수술 등 건강상의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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