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의 지분매입 공시가 주목받는 이유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의 지분매입 공시가 주목받는 이유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3.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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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의 신호탄' 전망

재계 순위 1위의 삼성그룹이 최근 사업구조 개편 등 지배구조 변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이 지분 매입 공시를 해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13일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 매입 등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상헌,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 등은 최근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영업양수와 관련 “캐쉬카우 및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한 뒤 삼성에버랜드는 급식 및 식자재 부문을 ‘삼성웰스토리’로 물적 분할하고 건물 관리 사업을 4,800억원에 에스원으로 이관함에 따라 삼성에버랜드는 향후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에버랜드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성장성 및 자금을 확보, 향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만큼 지배구조 변환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사업구조 개편이 일어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삼성그룹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실탄을 마련하고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지분을 19.34%이나 가지고 있는 등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가 대거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이다. 이러한 삼성전자는 건삼성중공업 지분을 17.61%(9월16일 기준), 삼성테크윈 지분 25.46%, 삼성테크윈 지분 19.68% 등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여기에 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호텔신라 등의 지분 등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사업 확장 내지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지기는 삼성그룹 후계구도에도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대목은 삼성에버랜드 지분 25%를 보유한 이재용 회장의 후계 승계 구도 굳히기에도 한몫 할 것이라는 분석도 여기에 기인한다.

또한 연말 정기인사 등을 통해 이와 같은 사업구조 개편 토대를 확고히 해 그 다음 수순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을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시간외 공시를 통해 삼성생명이 지난 13일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5.81%를 총 2,641억원에 취득하게 되면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은 28.60%에서 34.41%로 높아지고, 삼성물산이 삼성SDI가 보유하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5.1%를 1,131억원 인수하면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7.8%로 확대하며 제일모직 13.1%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선 부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은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간의 교차출자가 상당부문 존재하는데, 삼성생명이 제조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한 것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이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되어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며, 결국에는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 하는 것”이라면서 “몇 단계의 인적분할 없이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이므로 향후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결국에는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로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꼽았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누어서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 이런 과정에서 삼성SDS 가치를 상승시켜 현물출자 용도로 사용하면서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제일모직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이슈 등도 나올 수 있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관측이다.

이어 그는 “이런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는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 되어야 하므로 신수종 사업에서는 2차전지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SDI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현재 3세들이 실질적인 대표이사로 있는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모직, 제일기획 등에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하기 때문에 KCC 및 삼성카드에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월초 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주목해야할 회사로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이유에 대해 그는 " 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누어서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묭했다.

여기에 박중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지분 교통정리와 관련 “삼성물산이 보유한 풍부한 지분가치를 활용하여 삼성그룹 내 삼성엔지니어링과 같이 사업적인 연관관계가 높은 기업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삼성카드에 대한 지분율을 30%이상으로 높인 것을 계기로 중간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 만약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려면 삼성생명은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를 통해 삼성그룹 내 연관관계가 높은 기업끼리 소그룹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특히 금융계열사에 대해서는 중간 금융지주회사를 통해 현재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삼성생명(032830)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96% 오른 9만8,900에, 삼성물산(000830)은 전날보다 0.7% 상승한 5만7,900원에 거래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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