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삼성그룹 경영권 승계-2번째 퍼즐’-이재용·이부진·이서현은 삼성에버랜드로 통한다
[기자의눈]‘삼성그룹 경영권 승계-2번째 퍼즐’-이재용·이부진·이서현은 삼성에버랜드로 통한다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3.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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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계 순위 1위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가늠할 퍼즐 하나가 또 완성됐다. 3세 경영의 핵심 멤버 중 한명인 이서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언니인 이부진 사장과 동일선상에서 ‘경영권 승계’의 출발점에 섰기 때문이다. 이번 이 부사장의 승진은 사실상 삼성그룹의 3세 경영의 실질적인 출발점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이번 승진 인사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동생인 이서현 부사장과 삼성에버랜드의 주력 사업을 떠맡는 ‘투톱’ 체제 성격을 구축하게 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똑같이 에버랜드 지분을 8.37% 보유 부사장이 이전까지 제일모직에서 담당해오던 패션사업을 에버랜드에서 그대로 맡고, 이부진 경영전략담당 사장이 호텔신라에서 특화된 리조트 사업 등을 챙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두 자매의 앵커 역할은 물론 리더 약할은 이재용 부회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에서 두 여동생을 이끄는 모양새다. 이유는 아무래도 이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돼 온 장남이라는 상징성에다 삼성에버랜드의 지분도 25.1%로 가장 많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돼 있는 구조에서 이 부회장이 전체적인 영향력 등이 막강한 만큼 향후 주요 의사결정 ‘키’를 가지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이 부회장의 역할이나 영향력이 동반 상승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이서현 부사장이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를 맡아오면서 분산돼 있던 이 부회장의 영향력 범위가 이번 계기로 삼성에버랜드로 일원화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삼성그룹의 3세 경영 내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었던 삼성그룹 3남매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보유와 영향력 확대가 지난 제일모직과 삼성에버랜드의 사업 양도와 이번 인사를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모양새다.

전자의 사업 양도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필요조건인 삼성에버랜드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수 있는 덩치와 상징성 확보를 위해 선행되어야 했던 것이라면 후자인 삼남매의 영향력 확대가 인사 등을 통해 의사결정 기구나 핵심 보직을 맡는 것이라고 볼 때 이번 인사는 거기에 부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진행된 사업 양도는 계열사 간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이서현 부사장의 제일모직은 소재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한편 이 부사장의 삼성에버랜드는 그동안 내공을 쌓아온 테마파크와 골프장 운영 등의 축적된 기술을 활용해 아웃도어, 스포츠 분야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그 이면에는 향후 삼성그룹의 지주사 내지 경영권 승계와 관련 큰 몫을 담당할 수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에버랜드의 환골탈퇴의 필연적 이유가 숨어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지분을 19.34%이나 가지고 있는 등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가 대거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이다. 이러한 삼성전자는 건삼성중공업 지분을 17.61%(9월16일 기준), 삼성테크윈 지분 25.46%, 삼성테크윈 지분 19.68% 등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여기에 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호텔신라 등의 지분 등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사업 확장 내지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지기는 삼성그룹 후계구도에도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대목은 삼성에버랜드 지분 25%를 보유한 이재용 회장의 후계 승계 구도 굳히기에도 한몫 할 것이라는 분석도 여기에 기인한다.

제일모직과 삼성에버랜드라는 자매 간 사업 구조 재편이 결과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삼남매가 4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삼성에버랜드가 사업 확장 등을 통한 향후 상장 등을 통해 배당금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익을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에버랜드 지분 25.1%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다. 그 다음으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이 각각 8.37%씩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이들은 계열사 간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자기 몫을 확실히 챙긴 후 향후 계열 분리 등의 변수에서도 실탄 등의 대비 수단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자매도 삼성에버랜드 지분이 확고한 만큼 향후 배당 등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실탄을 자기 본 전공 사업 다지기나 M&A 자금 등을 활용할 경우 그 시너지는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비상장사인 삼성에버랜드 등의 상장은 삼성가 두 자매의 향후 입지 구축에 있어 필요조건이 되는 것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삼성 계열사 사업 구조 재편은 단순한 계열사 지각변동을 넘어 삼성가의 경영권 승계에도 밀접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은 경영권 승계와 직결되고 있는 셈이다.

향후 '3세'인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를 이서현 부사장이 만약 계열 분리할 경우 자신들이 보유한 삼성SDS, 삼성자산운용 등의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을 통한 배당금 등은 경영승계 과정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다음 단계’가 바로 삼성에버랜드 내 3남매의 영향력 확대가 필연적이었던 셈이다. 이미 이재용 부회장이 구심점 역할에 들어섰고, 여기에 동생들인 이부진, 이서현 자매가 오빠를 뒷받침하는 구도를 갖추게 됐다.

최근 삼성그룹 3세 경영내지 경영권 승계를 위한 퍼즐이 꿰어지면서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그 성공의 열쇠는 삼남매의 지분 및 영향력 확보가 필수적이겠지만, 이 과저에서 실적 등 능력도 수반돼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 삼남매는 앞으로 'NEW 삼성호'를 이끄는 차세대 리더로서의 역량은 물론 글로벌 리더로의 도약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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