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조선/기계, 건설 등 소재와 산업재 상승한다
화학, 조선/기계, 건설 등 소재와 산업재 상승한다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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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회복 2014년 기업이익 9% 증가

- 2014년 포트폴리오 외국인 선호 기업, 소비재, 구조적 성장기업

- 대부분의 업종이익 증가, 특히 소재와 산업재의 증가율 높아

2014년 한국 주식시장을 관통할 키워드는 “Money Returns”가 될 것이다. “Money Returns”는 증권시장과 관련된 각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 , 금융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금의 이동(Money move), 국내외 경제의 회복(Recovery), 산업 업황과 기업실적의 호전(Turn-around) 등의 의미를 포괄하고 있으며, 이 모든 변화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이후 빠져나갔던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되돌아오는 것(money returns)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채권에서 주식, 이머징에서 선진국

20135, 글로벌 금융시장에 패닉을 일으켰던 미국의 출구전략(tapering)은 당초 9월쯤에 시행되리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했던 매파 로렌스 서머스가 의장 후보직을 고사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적 힘겨루기로 인한 연방정부 폐쇄와 부채한도 협상 지연, 혼조를 보이고 있는 경제지표 등이 겹치면서 시행 시기가 내년 상반기로 미루어지는 모양새다.

522일 버냉키 쇼크를 전후로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에는 두 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양적 완화 정책이 시행된 이후 글로벌 유동성은 주식보다는 채권시장으로, 그리고 지역별로는 선진국보다는 이머징마켓으로 몰렸었다.

그러나 5월 이후 유동성의 흐름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머징에서 선진국으로 완전히 역전됐다. 사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자금의 이동은 522일 버냉키의 출구전략 발언이 있기 전부터 이미 조금씩 감지되고 있었다.

미국 국채금리는 5월 초부터 상승을 시작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빠져나가던 선진국의 주식형 펀드 플로우는 2012년 말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수년간 지속된 초저금리에 인내심을 보이던 자금들이 드디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9월로 예상됐던 테이퍼링이 뒤로 미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2사분기에 급등했던 금리가 반락하고, 특히 출구전략 논란의 직격탄을 맞았던 이머징 국가의 환율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그러나 이와 같은 되돌림은 일시적인 것으로, 5월 이후 진행된 기조적 변화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선진국의 경제 회복, 아직도 낮은 금리 레벨 등으로 5월 이후 변화된 흐름은 1~2년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 본격화

2014년 미국 경제는 회복하는 것일까. 낙관론만 고집하기는 쉽지 않다. 첫째, 정부 부문의 GDP 성장률 기여도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 2012년 재정절벽 논란, 2013년 시퀘스터와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논란에 이어 2014년에는 예산안 논쟁까지 대기하고 있다. 하원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공화당은 증세를 피하려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균형재정을 옹호하고 있어 재정지출 감소 추세를 되돌리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둘째,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세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미국기업들은 약 2조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설비투자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답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가계의 순자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디레버리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무엇보다 긍정적이다. 최근 연준이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표(Flow of Funds)에 따르면 가계순자산은 부동산과 주식시장 강세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32분기 말 미국 가계(비영리법인 포함)의 순자산은 7분기 연속 증가해 74.8조 달러를 기록했다. 20124분기를 기점으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을 바닥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던 PMI 지표는 올 들어 상승세가 완연하다. 일련의 악재들이 잠잠해지면서 국채 스프레드 안정과 유로화 강세, 주식시장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유로존 GDP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끝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주요 경제전망 기관들은 이구동성으로 유럽경제가 2014년에는 드디어 마이너스 성장을 탈피하여 1%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재와 산업재 이익증가율 높아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대부분의 업종에서 업황이 회복되고 기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센서스 기준으로는 2013년에 9%, 2014년에 26%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높은 섹터는 2010년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화학, 조선/기계, 건설 등 주로 소재와 산업재 섹터다.

KOSPI 적정 지수 2,250p

2012년의 경우 연말 시가총액을 확정실적으로 나눈 실질 PER13배 수준이었고, 2013년은 탑다운 추정치를 이용한 기업이익을 적용하면 실질 PER12배 중반 수준이다. 경제 회복과 불확실성 감소,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수급환경을 감안하면 2014년 주식시장의 멀티플은 올해보다는 약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PER 13배를 적용할 경우 주식시장의 수익률(yield=PER의 역수)7.7%가 되고 국채금리와 실질 일드갭은 5%p 내외가 된다. 탑다운 조정이익과 13배의 실질 PER을 적용한 2014년 연말의 적정 KOSPI2,250p, 이익 추정치와 밸류에이션 멀티플 변화에 따른 주가 변동성(상하 각 10%)을 감안한 KOSPI 밴드 전망치는 1,950~2,450p.

2014년 포트폴리오 전략과 투자유망기업

내년 포트폴리오로 1) 외국인이 선호하는 안정적 성장, 글로벌 경쟁력, 배당 및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춘 기업, 2) 실적 호전 소비재와 주가 반영이 덜 되어 있고 이익 가시성이 높은 턴어라운드 기업, 3) 소비패턴 및 경쟁환경 변화, 기술 발전 등으로 산업구조가 변하거나 신시장 개척 등으로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의 리더 등을 추천한다. 대형주는 삼성전자, 현대차, KB금융지주, 한국타이어, NAVER, SK하이닉스, 롯데케미칼 등이다. 중형주는 현대위아, 롯데칠성, 현대백화점, 대림산업, 소형주는 LG패션, 코스맥스, 에스엠, 솔브레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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