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공백' CJ그룹, 주요 계열사 '투톱체제' 인사 눈길
'오너공백' CJ그룹, 주요 계열사 '투톱체제' 인사 눈길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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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과 CJ오쇼핑 공동 대표제...현 비상경영체제와 일맥

현재 오너인 이재현 회장이 경영공백 상태인 CJ그룹이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일부 계열사를 공동대표 체제, 즉 '투톱체제'를 가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 재계에서 공동대표 체제는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현재 오너공백 속에 비상경영체제를 가동중인 CJ그룹이라 이목을 끌고 있는 것.

CJ그룹(회장 이재현)은 변동식 CJ오쇼핑 신임 공동대표와 강석희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 겸 CJ E&M대표이사를 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91명에 대한 2014년 정기임원인사를 11월1일자로 단행한다고 30일 밝혔다.

CJ프레시웨이, CJ헬로비전, CJ푸드빌, CJ파워캐스트의 대표이사가 교체됐으며, CJ대한통운과 CJ오쇼핑은 공동대표제를 채택했다.

CJ그룹은 “그룹 최고CEO인 이재현회장의 부재에 따른 실적 부진을 감안해 내실 경영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며 “‘실적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도 철저히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교체 또는 공동선임된 계열사 신임 대표이사 6명 가운데 CJ프레시웨이 강신호 신임 대표이사, CJ헬로비전 김진석 신임 대표이사, CJ푸드빌 정문목 신임 대표이사는 모두 해당 계열사 경영총괄 또는 운영총괄로 2인자 자리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사례라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 신현재 신임대표와 CJ오쇼핑 변동식 신임 대표는 기존 대표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는 것.

이렇게 CJ그룹이 주요 계열사에 대해 공동대표 체제를 선택한 것은 앞서 지난 7월, 그룹공동대표인 손경식 회장을 전면에 세우고, 지주회사 사장인 이관훈 CJ㈜ 대표를 비롯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허민회 CJ푸드빌 대표 그 뒤를 받치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면서 어느 정도 예고됐다.

또한 이번 CJ그룹의 인사 특징에서 성과주의도 한몫했다. 

성과주의 인사원칙에 따라 올해 탁월한 성과를 거둔 CJ E&M 게임사업부문에서는 상무 2명, 상무대우 2명 등 4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반면 그동안 매년 6명 내외의 승진자가 나왔던 바이오사업 부문에서는 성과 부진에 따라 올해는 1명의 승진자만 배출하는데 그쳤으며 신규 임원 승진폭도 줄었다는 전언이다.

여성임원의 경우 CJ주식회사 노혜령 홍보기획담당 상무와 CJ E&M 영화사업부문 권미경 한국영화사업본부장(상무대우) 2명이었다. 특히 권미경 본부장의 경우 여성이자 마케터 출신으로는 처음 한국영화 투자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임원 자리에 올랐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위기 상황과 저성장 기조를 감안해 현금 흐름 중시 등 내실경영과 함께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총괄부사장 2명을 비롯해 부사장 1명, 부사장대우 6명, 상무 26명, 상무대우 20명 등 총 55명에 대한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또 CJ제일제당 신현수 부사장대우를 미국CJ Foods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36명의 임원이 전보발령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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