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더 `눈에 띄네`…미모에 힙합 스타일 시선집중
꽃보더 `눈에 띄네`…미모에 힙합 스타일 시선집중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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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더를 아시나요?`   본격적인 스노 스포츠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여성 스노보더들의 움직임이 거세다. 스노보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여성들도 보더 대열에 속속 가세하고 있는 것. 스노보드의 인기는 5∼6년 전부터 시작됐으나 위험성이 큰 익스트림 스포츠이기 때문에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여성이 스노보드를 탄다는 사실만으로도 눈길을 끌던 것은 완전히 옛말이 됐다. 이제는 미모와 스타일에 실력까지 겸비한 `꽃보더`가 뜨고 있다. `꽃보더`란 스노보드를 타는 여성 가운데 `퀸카`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 13일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 슬로프 곳곳에서 긴 머리를 휘날리며 멋진 라이딩 솜씨를 보여주는 여성 보더들을 만날 수 있었다. 힙합 스타일의 의상에 고글과 비니의 배색까지 맞춘 완벽한 모습이었다.   이 스키장에서 만난 남성 보더 강모씨(24·대학생)는 "스노보드는 고글로 얼굴의 절반 정도가 가려지는 데다 복장이 힙합 스타일이라 몸매가 쉽게 식별하기 어렵다"면서 "얼굴이나 몸매보다는 얼마나 `간지`가 나는가로 꽃보더를 가려낸다"고 말했다. `간지`란 느낌이라는 뜻의 일본어로, 보더들은 스타일이 좋을 때 흔히 사용한다. 물론 보드 실력까지 좋으면 금상첨화. 강씨는 "사람이 많은 주말보다는 주중에 꽃보더들이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2년째 보드를 타고 있다는 황모양(27·회사원)은 "꽃보더 주위에는 늘 남성 보더들이 몰려든다"며 "보드를 가르쳐주겠다는 말로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스노보드 사이트의 게시판에 꽃보더에게 작업하는 요령이 나와 있을 정도"라고 소개한 뒤 "꽃뱀과 비슷한 뜻이 아니냐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꽃뱀과는 개념이 다른 건전한 용어"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무주의 꽃보더` `용평의 꽃보더` 등으로 소개하며 자신의 미모를 은근히 자랑하는 경우도 많다.   여성들은 스노보딩 자체 외에 패션과 스타일에도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여성 스노보더들의 폭발적 증가 추세에 발맞춰 이들을 위한 전용 웹 사이트도 개설됐다. 최근 오픈한 `걸스노우(www.girlsnow.co.kr)`라는 사이트는 스노보더들을 위한 패션과 피부 관리법 등 뷰티 정보를 담아 남성 위주의 기존 사이트와 차별화를 꾀했다. 또 유명 보더들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장비를 쓰는지,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는지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인 홍성표씨는 "그간 익스트림 스포츠에서 여성들은 철저히 소외돼왔다"면서 "여성 스노보더의 숫자는 급증하는 데 반해 그들의 소리를 담아내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홍씨는 "화려한 원색보다는 흰색과 베이지, 남색 등의 컬러에 심플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데님 소재로 된 보드복도 인기"라고 올해 트렌드를 짚었다.   스키장측에서도 `물 관리` 차원에서 꽃보더들의 출현을 반기고 있다. 한 스키장 관계자는 "스타일이 좋은 여성 보더들이 슬로프를 누비는 모습이 무척 신선해 보인다"면서 "스키장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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