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시장 충분한 저평가 매력 보유
이머징 시장 충분한 저평가 매력 보유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3.09.02
  • 호수 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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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이머징 증시는 선진시장 대비 구조적인 디레이팅 과정을 겪고 있다. 이러한 디레이팅 과정이 일어나는 배경은 과거 대비 성장률이 50~6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부각되는 성장동력 소멸, Fed의 조기출구전략 과정에서 시스템 위기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머징에 대해서는 글로벌 마켓에서도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밸류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시장인가 아니면 시스템 위기의 징후로 봐야 되는가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다.

이머징 경제가 성장률 둔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스태그 플레이션과 이로 인해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지난 6월 이후 본란을 통해 여러 번 지적한 바 있다.

8월 이후 이머징의 시스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이 시점에서 판단해야 되는 것은 이머징의 시스템 리스크가 심화되며 단기간에 90년대 후반과 같은 외환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머징의 시스템 리스크 부각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현재 극히 낮은 상황이다. 왜냐하면, 과거 이머징 시장의 외환위기가 있었던 90년대 후반과 현재가 동일하게 심각한 상황일 수 있지만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글로벌 공조 강화로 인해 정책 대응능력이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1) 개별 이머징 국가들이 보유한 외환보유액도 늘어났고, 2)글로벌 공조로 인해 달러화 유동성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위안화 국제화 전략에 따른 중국의 외환스왑 협정이 확대되면서 유동성에 대한 안전망이 확충되었다.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중국은 각국과 적극적으로 외환스왑을 체결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 브라질과 영국등 주요국들과 외환스왑을 확대해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위상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브라질과도 작년 6월에 약 300억불 가량의 외환스왑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러한 형태의 대응방안은 향후 이머징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인도는 일본과 외환스왑이 체결되어 있고, 인도네시아가 포함되어 있는 동남아시아 주요국들의 경우 일본, 한국, 중국과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역내 외환스왑이 체결(해설 도우미 참조) 되어 있다는 점에서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전개되었던 90년대 후반과 같은 일방적인 달러화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현재는 희박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현재 선진시장 대비 밸류에이션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이머징 국가를 밸류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역발상의 시각에서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물론, 3분기 성적표가 나오는 10월 이후 이머징에 대한 전반적인 재평가 작업이 다시한번 이뤄질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까지 당분간 이머징을 시스템 위기가 임박해서 추가적인 하락을 기다리기보다는 현재는 충분히 리스크가 반영된 저평가 시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외환위기의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현재 이머징 시장은 충분히 저평가의 매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선진시장 대비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머징에 속한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지되면서 수급적으로는 상반기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우 연구원(jw107.park@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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