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삼성전자를 팔고 있다
외인, 삼성전자를 팔고 있다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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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팔고 있다. 5월 이후 꾸준히 삼성전자를 사들여 주가를 40만원 위로 올려 놓은 일등공신인 외국인들이 최근들어서는 삼성전자 매도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를 팔아오던 기관들이 최근 순매수로 돌아선 것과 상반된 것이다. 12일에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220억원어치 이상 팔아치우며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에 올려놓았고 이날 삼성전자는 1.96%(8000원) 급락해 40만원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외국인들은 전날에도 삼성전자를 129억원어치 순수하게 팔아 역시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려 놓았다. 기관들이 2일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려 놓으며 이틀간 200억원어치 가까이 사들인 것과 상반된 매매 패턴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오전에 2조원 규모의 주식예탁증서(ADR)을 발행한다는 루머에 주가가 급락, 40만원 밑으로까지 추락했다가 11시37분 ADR 발행설이 사실 무근이라는 공시를 낸 후 낙폭을 줄여나갔다. 그러나 이날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서는 장 마감 때까지 계속해서 매도 주문이 몰려 들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막판에 다시 낙폭을 키워 간신히 40만원을 방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지난주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외국인들은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2일 연속 순매도했다. 나머지 3일간은 삼성전자를 순매수했지만 규모가 적어 지난주를 종합하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651억원어치 팔아치워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려놓았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공세를 멈추고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초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6.10%(2만6000원) 하락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주초의 57.09%에서 현재는 56.95%로 낮아졌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왜 매도하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털 개선이라는 큰 틀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매도가 단순한 이익 실현일 것으로 보고 있다. 5월부터 8월초까지 줄기차게 사기만 하다가 최근들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나스닥지수가 조정을 받자 관망세를 취하는 중에 소폭 내다팔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홍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5월 이후에 너무 많이 샀기 때문에 최근 소폭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5월초부터 7월말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2조700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이 기간 동안 외국인 지분율은 51%에서 57%로 뛰어올랐다. 8월들어서는 현재까지 58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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