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눈물’ 더치랩은 디자인 경영의 시작이다"
“‘커피의 눈물’ 더치랩은 디자인 경영의 시작이다"
  • 유남기 기자
  • 승인 2013.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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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자이너 MOZI GROUP 4인방 신석모·구석모·이승용·김윤지

지금은 디자인경영(Design Management)시대다. 디자인은 경영의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주도한다. 나이키, 모토로라, 애플의 디자인 전략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 기업이 성공한 뒤 디자인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까지 앞 다투어 관심을 갖고 적용하고 있다.
디자인경영을 주도하는 기업이 있다. 모지그룹이다. 모지그룹(www.de-bang.org)은 유럽형의 자립적 스튜디오를 꿈꾸는 집단‘모지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공간디자인브랜드‘모지’. 제품생산‘디자인방위대’, 커피브랜드‘더치랩’을 하위 브랜드로 두고 있다.
홍익대 산업디자인, 시각디자인, 디자인경영, 건축학 출신 동문들로 구성된 모지그룹은 디자인경영을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지닌 젊은 디자이너이다.
신동건(1982년생) 구석모(1988년생) 이승용(1986년생) 김윤지(1981년생)이 바로 그 주인공. 신 대표만 건축학을 전공했고, 구 대표 등 3인은 디자인이 전공이다.
이들의 꿈의 실현시킬 공간은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해 있다. 1층은 카페로 사용하고, 2층은 사무실로 쓰고 있다.

-공간디자인 모지, 제품생산 디자인방위대, 커피브랜드 더치랩 브랜드 개발
-홍대 산업디자인, 시각디자인, 디자인경영, 건축학 출신 선후배 공동창업
-1인 600만원 출자해 회사설립. No1~4로 표현되는 디자인 경영 리더십

이들이 창업을 결심한 것은 2011년. 홍대 프로젝트 디자인과 4학년생이던 구 대표가 신 대표 등 선배들에게 유럽형 디자인스튜디오 창업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 선배들이 찬성하면서 그해 8월 5일에 4인 공동대표로 출발했다.
당시 신 대표는 건축설계사무소에서 건축설계를. 이승용 대표는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 디자이너로, 김윤지 대표는 대학원생이었다.
이들의 시작은 맥과 아이폰으로 알려진 ‘애플’의 창업사와 비슷하다. 스티브잡스는 1976년 동업자인 스티브 위즈니악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알토스에 있는 양부모의 집 창고에서 창업했다. 잡스는 자동차를, 위즈니악은 전자계산기를 팔아 초기 자금을 마련했다. 안정적 직장을 다니던 구·이 대표와 학생신분인 구·김 대표는 각자 십시일반 600만원을 출자했다.
이렇게 모아진 자본금 2,400만원은 동교동에 위치한 지하사무실의 임차보증금을 비롯해 컴퓨터, 장비 구입 등에 사용했다. 곧 자금은 바닥났다. 위기였다. 그럼에도 기죽지 않았다. 젊음이 있다. 또 디자인 아이디어 강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업 한 달 만에 첫 수주가 들어왔다. 스마트폰 패키지 디자인이다. 수주금액은 500만원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대형 디자인회사에서 볼 수 없는 디자인 아이디어가 빛을 발휘했다. 이는 스튜디오의 형식으로 4명의 협력과 업체 간의 전문성 교류를 통해 소규모 디자인회사의 취약점을 보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디자인을 의뢰했던 회사에서도 대만족이었다. 이 회사와의 거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후속모델이 나올 때면 디자인을 맡겨 오고 있다.
신동건 대표는 “첫 제품이 내놓았을 때는 뿌듯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당시의 감회를 말한다.
이후 이들의 디자인 실력은 업계에서 알려지기 시작한다. 오리온제과의 제과패키지(포장)디자인 아이디어시안을 낸다. 또한 과즙기 판매업체 ‘휴룸’의 휴대용 병에 디자인을 맡아 했다.

<디자인의 소비자 감성을 담아야>
최고의 디자인은 사용자에게 있다. 디자인은 소비자의 감성을 담아야 한다. 또한 시장 상황과 고객중심적인 방법으로 최적화해야 한다. 이를 알기위해선 철저한 사전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모지스튜디오는 휴룸 디자인을 맡은 뒤 소재 제조공장까지 찾아다니며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구 대표는 “제품이 양산체제로 들어가서 순조롭게 판매되니 디자이너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패키지 디자인 프로젝트는 보통 한 달 정도 걸린다. 어떤 것이던 기본베이스를 구축하는데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휴롬 같은 경우는 디자인부터 생산 업체 조사 및 분석 등 모든 부분에 참여했기 때문에 3∼4개월이 걸렸다. 보다 제조 단가를 낮추고 우수한 품질로 생산하려면 그 만큼 발품을 팔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들의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커피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커피산업에 뛰어들었다. 디자인을 더한 터치커피기구를 만들었다. 터치커피는 커피의 눈물이라고 불린다. 차가운 물을 한 방울 씩 떨어뜨려서 추출하는 커피를 말한다.
터치기구 제품의 대부분은 수입품이다. 디자인보다 과거부터 해오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모지는 수입제품을 대항해 디자인을 더한 터치커피 기구 ‘터치랩’을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코엑스 서울카페쇼에서 참가에서 처음 선보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개인카페를 운영하던 이들이 많이 구입했다. 출품을 위해 가져온 30개 제품(개당 50만원)이 동이 났다. 올해 4월에 열린 ‘커피엑스포’에 출품해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터치랩 브랜드 인지도 제고>
‘서울카페쇼’와 ‘커피엑스포’를 통해 터치랩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커피와 관련된 상품 개발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홍보를 위해 사무실 1층을 카페로 꾸미기도 했다.
터치랩의 터치커피기구는 특허를 받았다. 특허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조립구조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른 더치커피기구 완제품은 분리가 안 된다. 이 때문에 옮기거나 사용하지 않을 때 보관하기 불편하다. 또 기존 제품 대부분이 나무로 제작되어 나무소재는 여름에 습하고 겨울에 건조하기에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제품을 망가트리는 부작용이 있었다.
더치랩이 만든 더치커피기구는 스틸로 만들어 뒤틀림이나 견고할 뿐 아니라 보관에 용의하다. 그래서 한번 구입하면 평생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요즘은 카페베네, 커피스미스처럼 노출 콘크리트 벽과 철근이 어우러진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카페 인테리어 트렌드이다. 이 특유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한 것이 또한 더치랩만의 강점이다.
터치커피기구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모지는 터치커피기구에 애정이 많다. 스스로 기획에서 디자인, 제작, 그리고 판매까지 책임진 제품이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산물이라고 자랑스럽게 그들은 말한다.
오는 2013년 11월 카페쇼에도 참가해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수의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품형태는 물론이고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용량도 달리하는 7종을 전시하기로 한 것.
신동건 대표는 “더치랩은 이외에도 더치기구를 나아가서 핸드드립 용품 등 더욱 다채로운 제품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진출하여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제품으로 만들 것”이라며 “향후 커피제품 개발과 함께 카페 공간디자인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고 했다.
시실 더치랩은 더치커피기구를 만들기 이전에 중국 상하이에서 페니페이스커피 점포를 그래픽디자인 해준 경험이 있다. 그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커피용품 개발을 비롯해 공간디자인까지 다양한 디자인 문화를 선보여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가 주목받는 디자이너>
모지그룹에 대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처음엔 유럽형 디자인스튜디오가 낮선 한국에서 어떤 모양의 문화를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디자인하고 개발한 ‘클립 펜’이 독일에서 주관한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에서 레드닷디자인 어워드에 수상하면서 관심에서 주목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클립 펜’은 볼펜을 쓰다가 분실하지 않기 위해 노트 옆에 끼워 다닐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을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서울시 신청사 지하에 있는 기념품점 다누리샵, 신사동 가로수길 챕터원, 홍대 앞 디자인 제품점인 상상마당, 인터넷매장인 poom, 디자인제품 전문쇼핑몰 1300k등에서 판매된다.
신동건 대표는 홍익대 건축디자인과 졸업, 행복도시 1-5복합커뮤니티센터 기획 및 실시설계(2009-2011.9), 미아뉴타운제12지구 아파트단지 실시설계(2010.3-2011.8), 양평 제13지구 주택재개발 실시설계(2010.01-2011.3)를 했다. 2011대한민국 해양디자인 금상, 2010 HERITAGE TOMORROW 동상, 2010 인천도시디자인대전 입선 등을 수상했다.
구석모 대표는 홍익대 제품디자인과 졸업, 2012년 서울시 우수디자인 기념품 제품화 채택, 2012년 리돗트 컨셉 디자인 어워드 위너로 선정됐다.
이승용 대표는 홍익대 산업디자인과 졸업, 2009년 머렐 티셔츠 그래픽 디자인 대상 수상(화승 주최), 모토롤라 글로벌 스튜디오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윤지 대표는 홍익대 제품디자인과 졸업, 스웨덴 고텐버그디자인공예대학 수료,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대학원 IDAS 디자인 MA, 2012년부터 서일대학교 가구디자인학과에 출강한다. DROOG디자인 주최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전시, 미국 UTSTARcom 모바일/통신기기 디자인 산학연구에 몸담은 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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