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향, 적정량 58% 처리 그쳐
광양향, 적정량 58% 처리 그쳐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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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과 더불어 국내 양대 컨테이너항인 전남 광양항의 물동량 처리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특히 광양항은 현재 8선석에서 연내 12선석, 오는 2011년까지 33개 선석으로 증설을 추진 중이어서 이런 추세대로라면 증설 설비를 모두 놀릴 판이다.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14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 광양항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1백7만6천TEU로 연간 목표치 1백50만TEU의 71.7%에 불과했다. 올해 말까지 처리 예상량은 지난해(1백8만TEU)보다 8.7% 늘어나는데 그친 1백17만4천TEU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올 목표치의 78.3%, 적정처리량(2백만TEU)의 58.7%에 불과한 수준이다. 광양항 컨테이너 처리량은 개장 첫 해인 지난 98년 3만3천7백68TEU에 이어 99년 41만7천TEU, 2000년 64만2천TEU, 2001년 85만5천TEU, 2002년 1백8만TEU 등으로 그동안 연평균 30%의 증가세를 보여 왔다. 이처럼 고속 성장세를 보여 왔던 컨테이너 처리량이 올들어 주춤한 것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국제 신뢰도 하락 △배후권역인 호남ㆍ충청권 수출입 물동량 부족 △인근에 화물을 창출할 수 있는 물류단지 등 산업시설 전무 △낮은 인지도 △중국 항만의 급성장 등이 꼽힌다. 한 선사의 관계자는 "광양항의 경우 배후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없어 기본적인 화물량이 부족한데다 육ㆍ해상 연계수송체계도 원활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따라 오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동북아 항만물류중심 기지화를 위한 부산ㆍ광양항 항만 배후단지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고 국내외 투자자, 외국 상공회의소 관계자, 외교사절 등을 대상으로 광양항에 대한 홍보와 투자를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여수해양청은 이어 오는 19일 광양 컨테이너부두공단에서 광양시, 컨테이너공단, 부두 운영사 등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물량유치 부진사유 평가 △최근 실시한 중국 포트세일(Port Sales) 성과보고 △내년 물량확보 전략 등을 점검키로 했다. 해양청 관계자는 "광양항은 정부에서 일정기간 물량 확보 지원 등의 배려가 없을 경우 자생력을 잃을 우려가 높다"며 "연말까지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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