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미국시장 전망`
`2004년 미국시장 전망`
  • 대우증권 김정환
  • 승인 2003.1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시장에서 2003 년은 상승 기대감이 충만한 한해였다. 미국시장의 주기설 가운데 4년 주기와 20 년 주기가 있는데, 이 모든 주기가 2002 년을 연속 하락의 마지막해로 보았고 2003 년은 반드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던 것이다. 미국시장에서 주가가 3년 연속 하락한 경우는 1901~1903 년, 1929~1931년, 1939~1941 년의 단 세차례 뿐이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미국시장에서 3대 지수는 올 3월 중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으며, 전일까지 연초 대비 다우지수는 19.46%, 나스닥지수는 45.93%, S&P500지수는 21.54%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2003년 미 증시의 상승을 예상한 또하나의 믿음이 있었다면 바로 대통령 취임 3년차 효과다. 미국증시의 사례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39년 이후 대통령 임기 3년차에 증시가 하락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증시의 이례현상(market anomaly)중에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통령 취임 후 주가 움직임에 대한 내용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최근의 사례를 보면 92 년 이후 미국시장에서 다우와 S&P500지수는 대통령 임기 3년째에 평균 12% 내외의 상승률을 구가했다. 12 월 첫째주까지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18.2%와 20.6%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취임 후 4년차에는 지수상승이 이어지지만 3년차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2004 년에도 상승세는 이어지지만 2003년에 비해 상승률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지수의 장기 차트를 보면 98 년 이후 Head & Shoulder 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도 판단되어 오른쪽 어깨 부분인 9,600선 돌파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9,600선 돌파에 성공함으로써 Head & Shoulder 형 보다는 상승 N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차트상 1차 저항선은 10,990선 내외, 2차 저항선은 11,350선 내외로 예상된다. 2004년에서 2005 년 초에 걸쳐 11,500선를 돌파하지 못한다면 패턴상 `2중 천정`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후 지수는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미국증시 중 S&P500지수의 움직임을 보면 지난 1960년대 말에서 70 년대 초의 S&P500지수 움직임을 그대로 답습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71년 초 S&P500지수는 전고점인 69 년 고점 근처에서 조정을 보인 후 다시 상승했고, 이러한 과거의 모습에 비추어 S&P500지수도 최근의 상승세가 이어진 후 전고점인 2002 년 3월 19일의 1,180선 근처에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나스닥지수의 73 년 이후 장기 차트를 보면 지난 79 년에서 95 년까지의 주요 저항선이 지지선으로 바뀌면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95년에서 2002년 10월에 걸쳐 장기적으로 Head & Shoulder형을 형성하였다. 일반적으로 Head & Shoulder 형 이후 나타나는 지수의 모습은 횡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2003 년에도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았지만 연초 이후 12월 첫째주까지 무려 45.1%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이다. 주요 저항선은 2,400선 내외로 예상된다. 미 증시에서 2003 년은 상승 기대감을 충족시키며 기조적 상승국면으로의 진입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2004년에도 이러한 상승 기조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상승탄력은 2003 년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에도 긍정적인 시각에서의 시장 접근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며, 특히 1월 시장의 움직임을 통해 한 해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