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위기’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자사주 처분 미스터리
‘최대위기’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자사주 처분 미스터리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3.0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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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파문 전후 자사주 대거 매입 관련 시점 및 배경 관심

홍원식 남양유업(003920) 회장이 최근 수 십억원에 이르는 자사주를 매도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자사주 총 6천583주를 매도했다.

남양유업 주가는 8일 현재(7일 거래마감 주가) 99만4000원이지만 홍 회장이 자사주를 처분할 당시 최고 115만원에서 최저 100만원대 이상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처분가격만 해도 무려 최소 60억에서 최대 72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홍 회장의 자사주 처분은 지난 2009년 9월, 당시 아버지 고 홍두영 명예회장으로부터 5만4907주를 증여 받으면서 증여세 낼 명목으로 1만4100주를 처분했던 이래 ‘최대’라는 점이다.

또한 공교롭게도 홍 회장의 자사주 처분 시점이 남양유업 주가가 승승장구하던 때에 시작해 3일 남양유업 영업직원의 ‘욕설 파문’이 불거지기 직전이고, 이후에 알려지기는 했지만 지난 2일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과도 비슷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셈이다.

결국 홍 회장은 지난달부터 계속해오던 자사주 처분을 3일 이후 중단한 이후 7일에 다시 자사주 처분에 나섰다.

이날 남양유업은 지난 7일, 홍 회장이 2402주를 장내 처분했다고 공시한 것.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개인적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 등 일부에서는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홍 회장의 자사주 처분의 직접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 그 궁금증은 더 증폭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행한 욕설 등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에 남양유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실망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며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불매운동 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사정이 이쯤되자 남양유업 주가마저 욕설 파문 이후 4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일 주가는 곤두박질 치며 남양유업은 창업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홍 회장이 앞으로 이번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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