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建구하기' 정몽원 회장, 이번엔 '만도구하기' 왜?
'한라建구하기' 정몽원 회장, 이번엔 '만도구하기' 왜?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3.0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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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도 주식 잇단 매입..만도, 한라건설 지원 발표 후 주가 급락

얼마 전 한라그룹 건설 계열사인 한라건설(014790) 나서기에 나섰던 정몽원 회장이 이번에는 핵심 계열사인 만도 구하기에 나섰다.

만도(060980)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자사주 1300주(0.01%)를 장내매수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로써 만도의 2대주주인 정 회장의 지분은 7.56%(137만6319주)가 됐다. 만도의 최대주주는 19.99% 지분을 보유한 한라건설이고, 한라건설의 최대주주는 24.28%를 보유한 정몽원 회장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만도 주식 2500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또한 이때 만도의 신사현 대표, 이흥영 전무와 최병수 한라건설 사장 등이 1440주를 자사주를 매입했다.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가 방어에 나선 것.

이렇게 경영진까지 나서 자사주를 사들이는 이유는 만도가 지난 12일 자회사인 마이스터에 3,786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만도의 기대와는 달리 주가는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다소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게 사실이다.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논의가 한창인 그룹 내 순환출자(한라건설→만도→마이스터→한라건설) 고리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분석하며 "모회사 재무부담 떠안아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제개혁연대는 "(만도의)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최근의 경제민주화 요구에 역행하는 것일 뿐 아니라 소액주주의 피해 그리고 법률 위반가능성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게 한라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재무상태가 양호한 만도가 리스크를 무릎쓰고 대규모 자금을 지원키로 한 한라건설은 최근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이 556%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한라건설은 골프장 등 매각 및 채권 회수 등을 통해 2250억원 등 총 56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정 회장도 한라I&C 주식을 무상출연하는 방식으로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룬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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