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매각에 달렸다”
“STX팬오션 매각에 달렸다”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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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고강도 구조조정 불가피 전망 대세

STX조선해양이 지난 2일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을 신청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앞으로 STX그룹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노력이 수반돼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 이번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체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예상된 결과”라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구심을 지우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STX의 정상화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기 때문이다.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이 전제돼야 STX조선해양은 물론 STX그룹의 정상화가 담보될 수 있는 것.

이렇게  STX조선해양이 자율협약을 맺은 데에는 팬오션 공개매각 실패와 2013년 5월 만기 도래예정인 3천억원의 회사채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 확대 때문인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STX그룹은 계열사 매각 등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변정해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채권단은 자율협약 수용 여부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STX 조선해양만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 4월 2일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강등(BBB-(N))으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 중 가장 먼저 만기가 예정되어 있는 회사는 STX. 2012년말 별도기준 현금은 900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 수준으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변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결국 STX 팬오션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최선의 방안이라는 것.

변 애널리스트는 “매각 실패시 나머지 계열사들의 경우 최악의시나리오(워크아웃)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STX팬오션 매각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STX 팬오션 매각 여부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다만 산업은행이 공개매각 실패시 인수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산업은행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PEF 를 설립하고 인수하는 데는 5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는 것.

그는 “회사는 오랜 선대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BDI 가 1,000이하를 지속적으로 하회함에도 적자폭이 예상보다 적었던 것은 그만큼 회사만의 선대 운영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STX 팬오션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에게는 인수후 경영정상화하고 매각하는 것이 보다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향후 매각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

변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들면서 “국내 해운선사 3사가 모두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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