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게 부회장 책임경영 회피 논란
정용진 신세게 부회장 책임경영 회피 논란
  • 박태현 기자
  • 승인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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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 사퇴...신세계 "이미 계획된 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지 않은 것을 놓고 책임경영을 외면한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는 19일 발표한 '2013년 정기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에서 신임 등기이사에 김해성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을 비롯해 장재영 신세계 대표, 김군선 신세계 지원본부장 등 3명을 후보로 올렸다. 기존 이사진인 정용진 부회장, 허인철 이마트 대표, 박건현 전 신세계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이마트도 등기이사진을 모두 교체한다. 기존 이사진인 정용진 부회장과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물러났다.김해성 그룹 경영전략실장, 박주형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을 후보로 올렸다.

정용진 부회장은 2010년 3월 신세계 등기이사로 선임된 후 자리를 유지했다. 2011년 5월 이마트가 신세계와 분할된 이후부터는 이마트 등기이사도 맡아왔다.

한편 신세계는 손인옥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새롭게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손영래 전 국세청장과 김종신 전 감사원장 직무대행은 재선임됐다.

신세계가 정 부회장을 이사직에서 배제하는 결단을 내린 이유에 대해 재계 일각에선 여러가지 해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정 부회장과 둘러싼 법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신세계는 최근 베이커리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혐의로 정용진 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이마트가 지난해 노조 설립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부당노동행위로 서울노동지방청으로부터 전격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예정되어 있던 일이다.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했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여해 업무 집행의 의사결정, 주주총회 소집, 중요 자산의 처분과 양도, 대규모 자산의 차입 등 경영상 주요 결정을 내린다. 그에 따른 법적 지위에 맞게 책임도 지게 된다.

또한 박근혜 당선인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민주화'라는 정책기조에 따라 검찰, 공정위까지 나서 재벌 조사를 전담하는 조직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와 기업간의 갈등이 불보듯 뻔하다.

이런 이유에서 최근 오너 일가가 등기임원을 회피하려는 기류가 재계에서 새로이 흐르고 있다. 등기이사를 맡게 되면 외부의 네거티브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회피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해 등기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삼성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이유로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 등기이사직을 맡지 않았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정기주주총회는 다음달 15일 오전 9시에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10층 문화홀과 이마트 성수동 본사 6층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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