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1월 산업활동,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완만한 회복세 기대
국내 11월 산업활동,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완만한 회복세 기대
  • 김미영 기자
  • 승인 20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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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리서치
11월 산업활동동향은 대체로 긍정적 내용으로 발표됐다.
광공업 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건설투자가 증가 반전되는 등 주요 동행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였다. 다만, 소매판매 및 서비스업 생산 등 내수 관련 지표의 회복은 11월 중 한파로 의류 소비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 부진은 계속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만에 상승 반전돼 향후 경기 전망은 다소나마 개선되는 양상이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대비 2.8% 늘어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증가폭을 확대했다. 반도체 및 부품과 영상음향통신 생산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전년동월대비로도 2.9% 증가 반전됐다. 11월 중 내수출하와 수출출하는 각각 전월대비 0.5%, 2.1% 증가했다. IT 수출 확대와 함께 수출출하가 한달만에 다시 증가 반전됐으나, 10월의 감소폭에 비해서는 개선이 미흡하다. 재고가 출하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14.6%로 전월대비 1.2%p 추가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7.4%로 전월대비 1.5%p 올랐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2.0% 증가했다. 교육,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감소했으나, 도소매업, 금융·보험업 생산 확대로 한달 만에 다시 증가 반전됐다. 9월 말 추석 이후 음식료 판매 감소 등으로 10월 중 부진했던 도소매업 생산은 마찰적 요인이 해소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한파로 인한 의류 판매 호조 등의 영향이 반영된 측면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2.3%, 전년동월대비 3.9% 증가했다. 11월 중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의류 판매가 확대돼 준내구재 판매는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비내구재 판매는 증가 반전됐으나, 내구재 판매는 소폭 줄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하며 기준치를 여전히 하회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와 고용시장 위축, 대외 불확실성 등이 소비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9.3% 감소했다. 재고 부담이 여전한 데다 대선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투자를 억누르고 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월대비 8.1% 증가 반전됐지만 10월의 감소폭을 되돌리기에는 미흡하다. 전년동월대비로도 27.5% 줄어 감소세가 심화됐다.
 
건설기성은 전월대비 1.9% 증가, 전년동월대비 2.2% 감소했다. 정권 말에 접어들면서 공공부문 투자가 부진하고, 주택시장 침체 및 대선 관련 정책 불확실성 우려가 맞물리며 건설 발주가 정체되는 점은 부담이다. 건설수주는 전월대비 2.3%, 전년동월대비 17.4% 줄었다.
 
7개 구성항목 중 비농림어업취업자수를 제외한 6개 항목이 모두 긍정적 영향을 끼쳐 동행 종합지수는 한달 만에 전월대비 0.6% 상승 반전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대비 0.1p 반등했다. 선행종합지수는 9개 구성항목 중 재고순환지표, 구인구직비율, 수출입물가비율 등 5개 항목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재고순환지표의 긍정적 영향력이 가장 컸던 점은 다소 우려스럽다. 선행종합지수는 전월대비 0.7% 상승했으며, 추세를 제거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p 상승한 99.4를 기록했다.
 
동행지수들이 전반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인 점은 긍정적이나, 한파 등 일시적 영향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다만, 12월 19일 18대 대통령으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내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새 정부 출범 초기에는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 우호적 경제정책이 예상돼 정권 말 냉각됐던 투자 경기도 서서히 살아날 전망이다.
중국과 미국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도 점차 돌아설 것으로 판단된다.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4/4분기 이후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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