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壬辰年), Super Year의 마무리
임진년(壬辰年), Super Year의 마무리
  • 김미영 기자
  • 승인 20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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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리서치
2012년 마지막 거래일이다.
1,800pt대 초반에서 출발한 2012년 KOSPI는 9% 안팎의 오름세로 마감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12년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제 전반의 시험 구간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2008년 금융위기와 유례없는 대책들의 부작용은 글로벌 각국의 경제 회복 속도 차이와 맞물리며 잡음을 이어갔다. 유로존 국가 이름의 머릿 글자에 이탈을 뜻하는 영어단어 Exit가 합성된 그렉시트(Grexit), 스펙시트(Spexit) 등의 신조어 탄생이 그 대표적인 예다. 유로존의 위기가 극대화되었던 올해 여름에는 공포가 더욱 확대되면서 스패닉(Spain + Panic)이란 단어까지 등장했다.
2012년은 Super Year로 회자되기도 했다. 1월 대만의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지난주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까지 각국의 정권교체가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3월 러시아 대선, 5월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11월 중국 시진핑 체제 출범 및 미국 대선 등이 있었다.
 
새로운 정권 출범에 따른 기대감과 기존 정책 노선의 변경 우려가 뒤섞이면서 글로벌 증시도 함께 요동쳤다. 결과적으로 회복이 더딘 경제 부문에 적극적인 정책을 투입하려는 의지가 공통적이다. 유로존은 무제한 국채 매입을 결정했고 미국 연준도 모기지 채권에 이어 국채까지 매입 창구를 넓힌 바 있다. 미국의 제조업 및 주택시장 회복이 가시화되는 점이나 중국 신지도부가 내수 진작을 중심으로 경기 부양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반갑다.
여기에 더해 내년에는 각국 내.외부의 정치, 경제적 헤게모니 다툼에도 동시에 관심이 요구된다. 연말에 불거진 재정절벽 이슈를 둘러싼 미국의 정치적 마찰이 하나의 사례다. 미국에서는 재정절벽을 뜻하는 Cliff와 크리스마스를 합성한 Cliffmas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어려운 경기여건 하에서 글로벌 전체의 수요를 주도적으로 이끌 주체가 누가 될 것인지도 아직 미지수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각국이 유.무형의 장벽을 쌓아 올리는 모습은 이미 올해 하반기에도 포착되고 있다.
 
정책 신뢰 형성과 변동성 감소를 근간으로 2013년 맞이하기
한 해를 정리하는 시점에서 발표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세상이 온통 탁하여 믿고 의지할 곳이 없다’는 뜻의 거세개탁(擧世皆濁)이 선정되었다.
산술적으로 연간 9%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지만 2012년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속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경기 감속 우려와 기업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약화된 시점에서 정치적인 변수까지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당장 연초 증시만 놓고 보더라도 미국 재정절벽 이슈의 조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그러나 새해 증시의 전반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보다 긴 시야에서 시장 흐름을 조망해보려는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 2012년 증시는 크게 1~4월, 5~7월, 그리고 8~12월의 흐름이 대비된다.
불확실성의 감소는 지난 5년간의 증시 등락에도 투영되고 있다. 2012년 KOSPI 고점과 저점의 격차는 불과 300pt 수준에서 형성되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아진 변동성이다. 금융위기 도래와 정책 대응, 그리고 이후에 계속되고 있는 테스트 국면이 점차 안정화되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불확실성의 경감이라는 조합은 주식시장에도 우호적이다.
차분한 마음가짐이 필수적이겠으나 2013년 계사년(癸巳年)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기본적인 시선 역시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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