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오늘은?” 12.27. 가시화되는 기술적지표 변화
“마켓, 오늘은?” 12.27. 가시화되는 기술적지표 변화
  • 김미영 기자
  • 승인 2012.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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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 리서치
KOSPI 2,000선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다.
전일에도 2,000선 회복을 시도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배당락일을 앞두고 5,5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었지만,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적극성을 떨어뜨리며 차익실현 욕구를 꾸준히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는 거래량, 거래대금 부진으로 이어지며 실질적인 시장에너지 보강이 여전히 미흡한 상황임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9거래일 만에 4조 7,80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누적 순매수 규모(2조 5천억원대)를 넘어서면서 배당락 이후 단기 매물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배당락일 전후의 KOSPI 패턴과 최근 1p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는 선물 베이시스 추이를 감안할 때 배당락에 따른 충격이 있더라도 단기(1 ~ 5거래일)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히려 KOSPI가 2,000선에 대한 부담으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기술적분석상 의미 있는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중기 이동평균선 간의 정배열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타 기술적 지표들은 바닥권에서 턴어라운드 양상을 보이는 등 KOSPI지수가 새로운 상승추세를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OSPI 추세전환의 확인 시그널인 120일-200일선 간의 Golden Cross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적분석 측면에서 120일-200일선 간 Golden Cross는 중기 상승추세에 대한 신뢰도를 강화시켜주는 중요한 시그널로 여겨진다. 반년 이상의 거래가 집약된 중장기 이동평균선이라는 점 외에도 120일선은 일명 경기선으로 불리면서 투자자들의 경기모멘텀에 대한 인식과 신뢰도를 반영하며 중장기 추세에서 중요한 지지/저항선 역할을 담당해 왔다. 200일선 역시 중장기 대세를 판단하는데 있어 중요한 이동평균선 중 하나다.
2000년 이후 120일-200일선 Golden Cross 전후의 KOSPI흐름에서, 총 일곱 번 중 다섯 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최근에도 글로벌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KOSPI의 단기 이익모멘텀의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 점에서 KOSPI 120일-200일선 간의 Golden Cross 발생에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판단이다.
 
이와 같은 KOSPI지수의 변화는 여타 기술적 지표들의 개선세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저점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지표들이 KOSPI 1,950선 회복 이후 변화가 가시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최근에는 KOSPI가 2,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120일-200일선 Golden Cross 가능성과 함께 향후 추세를 밝게 해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기술적지표들이 본격적 변화 중이라고 해석하기는 아직 이른 측면이 있지만, 중기 이동평균선의 Golden Cross가 가시화되는 과정에서 시장에너지와 Breadth 지표가 동시에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최소한 KOSPI의 하방경직성이 훼손될 여지가 크지 않고, 향후 점진적으로 추세적인 변화를 시도해 나갈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과거 120일-200일선 Golden Cross가 발생한 일곱 번 중 2002년, 2003년, 2006년, 2009년 당시에도 Golden Cross 발생을 전후로 KOSPI가 박스권 또는 일정한 조정을 통해 단기 물량소화과정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선을 넘어설 만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차익매물 출회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시적인 흐름은 최악의 경우에도 60일선 전후(2003년 9월, 2004년 12월, 2009년 6월)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10거래일 이후에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최근에도 KOSPI 등락에 실린 매매의 적극성을 파악해보는 B-S차트(분차트상 KOSPI가 상승했을 때의 거래량과 하락했을 때의 거래량의 차이)가 (-)권에 진입하며 매물소화과정이 진행 중임을 보여주고 있다. 12월 들어 강력한 프로그램 매수세와 외국인 매수세가 매수거래량의 증가세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에너지의 방향성도 외국인 매수강도와 선물 베이시스의 흐름과 괘를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B-S차트가 2004년 이후 평균의 -2표준편차 수준을 기록하며 단기적인 매물소화가 마무리 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도 최근 중장기 투자성격의 미국계 자금뿐만 아니라 중국계 자금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당분간 매매패턴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에도 최근 차익매수 규모를 넘어서는 비차익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견조한 수급적 여건이 유지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결국, 배당락과 120일-200일선 Golden Cross를 앞두고 단기 등락과정이 좀 더 이어질 수는 있지만, 이는 중기적인 흐름상 비중확대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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