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오늘은?” 12.26. 배당락, 피할 것인가 대응할 것인가
“마켓, 오늘은?” 12.26. 배당락, 피할 것인가 대응할 것인가
  • 김미영 기자
  • 승인 20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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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 리서치
재정절벽 이슈와 연말 분위기로 짙어지는 관망심리에, 배당락을 앞둔 매매전략의 중요성이 커졌다.
KOSPI가 납회를 사흘 앞두고 1,980선 전후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월요일에는 최근 4~5조원대를 유지해오던 거래대금이 3조원 초반 수준으로 줄어들며 관망분위기가 커지는 모습이다. 상당수의 글로벌 증시가 2012년 폐장을 앞두고 있고,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불거지며 투자자들의 적극성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증시 주변상황을 보면 재정절벽 협상 이슈를 제외하고는 특별하게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만한 악재가 부각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유럽사태가 뚜렷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지표들의 개선세도 여전하다. 게다가 미국(사실상 QE4), 일본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가시화되고 있어 내년에도 경기부양의 고삐를 쥐고 나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대한 기대감은 KOSPI시장에서 외국인의 17거래일 연속 매수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재정절벽 이슈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지만 않으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월요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 중 상당비중이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차익매수라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12월 12일 이후 8거래일 만에 4조 2천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외국인 + 국내 기관 누적 순매수는 2조 1천억원)됨에 따라 자칫하면 배당락 이후 단기 매물압력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오늘 배당부 시세에서의 매매전략이 이벤트 측면에서 중요한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배당락일(27일) 이후에는 배당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유입된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늘어나며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배당락일 전후의 KOSPI 패턴을 살펴보면 배당락에 따른 충격이 있더라도 단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배당락 이후 KOSPI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2000년 이후 KOSPI 기준 배당락 지수(납회일 2일전)가 배당부 지수(납회일 3일전)를 회복하는 데에는 대체로 5거래일 이상이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스몰딜(연소득 25만 달러 미만에게만 감세혜택 연장)을 제시하는 등 협상을 통한 해결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어 다소 지연은 되더라도 재정절벽의 현실화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를 제외한 글로벌 변수들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어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성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재정절벽 합의까지 이루어진다면, 글로벌 경기에 대한 시각 개선과 함께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을 주도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당락 이후 대규모 매물출회에 겁먹을 필요 없다.
한편, 배당락 이후 10일과 20일 수익률을 살펴보면 기간이 경과할수록 상승탄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올해는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 완화 및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12월 1일 이후 24일까지 사상 최대물량인 4조 8천억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된 바 있어 내년 1월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말 배당과 관련한 권리를 확보했다고 해도 거래세와 거래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베이시스 약화가 나타나야 선물 스위칭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베이시스 추이. 즉,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콘탱고 유지를 살펴본 결과 극단적인 약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고,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가 현실화되지만 않는다면 연말, 연초를 맞아 추가적인 개선세가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지난 2011년 1월 당시 유럽과 미국의 동시 다발적인 양적완화조치로 배당락 이후 20거래일 동안 4조 9천억원대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물론 여전히 재정절벽 이슈가 연말, 연초 주식시장 향배의 키를 쥐고 있지만, 최근 선진국들의 유동성 확대정책은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충족시켜주는 모습이다.
따라서 연말 배당락 이후 대규모 프로그램매도 출회라는 단순한 생각에 겁먹을 이유는 없다는 판단이다.
 
배당락 전후로 경기민감주 저가매수가 유효하다.
결국, 배당락일을 전후로 한 매매전략은 급격한 지수변화를 걱정하기보다는 종목별 수익률과 배당률 간의 관계를 통해 탄력적으로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 재정절벽이 현실화되거나 선물 베이시스의 급격한 악화로 프로그램 매물부담이 커지지 않는 이상 연말, 연초 긍정적인 종목별 접근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경우 배당수익률 외에도 연초 주가의 강세 가능성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인데, 과거 배당락 이후 KOSPI대비 상대수익률을 살펴보면 업종별로 비교적 극명한 수익률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배당락 이후 업종별 20일간 상대수익률(KOSPI대비) 평균과 2000년 이후 상승확률을 살펴보면 상위업종에 주로 전기전자, 운수장비, 운수창고, 은행, 증권, 의료정밀 등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초 장밋빛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에 따른 금융주, 미국 및 중국의 소비모멘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전기전자, 운수장비, 운수창고 업종의 강세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경기 턴어라운드 기대감과 2월초 춘절이 맞물려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연말 소비모멘텀이 중국의 춘절로 연결되며 이들 소비관련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배당락과 1월 중후반의 프로그램 매물부담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민감주에 대해서는 꾸준히 비중확대의 기회를 노려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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