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오늘은?” 12.20 산타는 유동성을 타고 온다
“마켓, 오늘은?” 12.20 산타는 유동성을 타고 온다
  • 김미영 기자
  • 승인 2012.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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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 리서치
KOSPI가 주간 기준으로 5주일 연속 상승세와 함께 2,0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2거래일 동안 일평균 상승률이 0.3%에 불과하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4.1조원 수준으로 부진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으나, 가랑비에 옷 젖는 듯이 KOSPI는 변곡점(1,960~1,970선)을 넘어서며 마디지수대인 2000선에서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First Mover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신고가 경신이 KOSPI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으나, 이번 랠리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침없는 행보와 경기민감 업종군의 반등세이다.
국내 증시는 11월 중순 저점 형성 이후 130포인트가 넘는 상승세를 시현했지만, 발빠르게 경기민감 업종의 비중확대에 동참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이제 2012년의 거래일수가 6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좀 더 관망할 것인지, 아니면 늦게라도 주식을 담아두고 2013년을 맞이해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시 찾아온 KOSPI 2000선의 대응전략은 결국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 지속 여부와 경기민감 업종의 상승세가 여타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변을 통해서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첫 번째 질문, 11월 중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추가적인 유입을 가늠할 수 있는 근거를 세 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우선 글로벌 불확실성의 완화이다.
지난 12일 EU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로존의 단일 은행감독체계에 대한 합의, 즉, 유로존 내 재정위기와 은행위기를 분리시키는 방안 등을 통해서 유로존 문제는 개별국 리스크의 전염과 확산을 차단시킬 수 있는 방화벽 구축에 성공하며 점진적인 해결의 수순을 밟아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또 한창 논의가 진행 중인 미국 재정절벽 및 부채한도 조정 이슈 역시 협상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증시의 변동성 요인이 될 수는 있으나, 이미 공화당 측에서 논의의 핵심 쟁점사항인 부자 증세에 대한 수용 의사를 내비치는 등 양당간 합의안 도출을 위한 노력들이 지속되고 있어 타결 시점의 문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 번째, 글로벌 통화팽창정책 지속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다.
미국은 12월 FOMC에서 연말로 종료되는 Operation Twist를 대체하여 2013년부터 매월 450억달러의 국채를 매입하는 사실상의 QE4의 시행을 결정했다. 또한 지난 16일 일본 총선에서 승리한 자민당 역시 무제한적인 유동성 공급과 제로금리의 장기화를 통한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 내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질 수 있는 여건이다.
과거 양상과 달리 유럽사태의 완화에 이어 미국 내 재정절벽 우려까지 해소될 경우 신흥국 투자가 재개될 여지 역시 그만큼 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향후 일본은행의 대규모 엔화 유동성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엔화 약세 지속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활성화와 함께 위험자산으로의 글로벌 유동성 이동을 촉진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 구조적인 원/달러 환율의 강세추세이다.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뿐만 아니라 환차익도 중요 수익원으로 작용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2005년 이후 원/달러 환율 1,100선은 투자자금의 유출입을 결정하는 중요 분기점이 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원화 환율이 1,080원을 하향이탈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 매수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 이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선진국대비 상대적으로 부각된 재정건정성과 안정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미국계 장기투자자금)의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원화강세 기조를 유발했던 QE2 시행 당시와 유사한 흐름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2008년 이후 원화와 KOSPI가 0.6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는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두번째 질문, 경기민감 업종의 상승세가 여타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인가?
앞서 얘기한 것처럼 풍부한 유동성과 투자심리 호조세로 인해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연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KOSPI가 200일선(추세선)인 1,930선을 돌파한 11월 말 이후로 외국인들은 은행, 철강, 화학, 건설 등 대표적인 낙폭과대 경기민감주들에 대한 매수세를 지속해 나가고 있는 반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경기민감 업종 내에서도 선별적인 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으로 연간 고점대비 하락폭의 40% 수준 밖에 만회하지 못했다는 점, 외국인을 주축으로 견조한 수급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중국 시진핑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한 축인 ‘SOC 투자확대를 통한 도시화 정책’으로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민감 업종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관건은 여타 업종으로의 매수세 확산 여부인데, 우선 외국인의 매매동향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조짐을 짚어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4주간 경기민감 업종들을 포트폴리오에 담기 위해 프로그램 차익/비차익 매매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정 업종에 대한 집중적인 매수보다는 업종 전반의 가격 메리트와 향후 전망을 활발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그 동안 소외되었던 경기민감주의 반등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이를 바탕으로 11월 중순 -1표준편차 수준(2005년 이후 평균치)에서 반등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KOSPI ADR(20MA)이 최근 평균선을 돌파하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반적인 매기확산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단기 박스권의 상단이었던 1,900선 돌파 당시에도 KOSPI의 ADR이 평균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거래대금 증가세가 수반되면서 증시의 상승탄력에도 힘이 더해졌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향후 거래대금 및 거래량의 증가가 수반될수록 여타 업종으로의 매수세 확산은 물론 이를 통해 보다 견고한 지수 상승추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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