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 자민당 승리, 엔저현상 가속화되나?
일본 총선 자민당 승리, 엔저현상 가속화되나?
  • 김미영 기자
  • 승인 2012.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투자 리서치
16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아베 신조 총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을 거뒀다. 자민당은 중의원 의석 480석 중 294석을 확보한 반면, 현 집권당인 민주당은 5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명당은 이번 선거에서 31석을 확보했으며, 두 정당이 연정을 구성하면 전체 중의원 수의 2/3 이상인 325석이 되어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해진다.
한편,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오는 26일 총리에 취임해, 5년 3개월 만에 다시 일본 총리직에 오를 예정이다.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는 강화되겠으나 엔화의 추가 약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자민당은 총선을 앞두고 일본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와 제로금리 장기간 유지를 통한 디플레이션 해소와 경기부양을 주장해왔던 만큼, 이후 일본정부의 경기부양 스탠스는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시장의 엔화 약세 기대를 높여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내 주요 연구소들은 총선 직후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83~86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이 약속한 경기부양책들은 실상 부족한 재정과 국채금리 상승 가능성 등의 예상 가능한 부작용으로 인해서 대대적으로 실시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또한, 자민당이 주장하고 있는 일본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는 일본은행 총재가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시라카와 총재는 아베식 금융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오히려 일본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자민당의 공약인 `무제한 금융완화`의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급격한 엔화 약세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총선 이후 첫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20일까지는 총선 결과가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쳐 엔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는 10조엔 수준이다.
이 경우, 엔화 약세는 엔-원 크로스 거래를 유발시켜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