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2,000pt, 과하진 않다
KOSPI 2,000pt, 과하진 않다
  • 김미영 기자
  • 승인 2012.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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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리서치
Fed(미국 중앙은행)의 위력이 발휘됐다. 현지시각 12일, 미국 Fed는 12월 말에 종료되는 Operation Twist(만기교란정책, 이하 OT)를 대체하기 위해 QE4(4차 양적완화) 시행을 발표했다. QE3의 대상이 MBS(Mortgage Backed Securities)였다면 QE4는 국채가 그 대상이다.
QE4에 대한 기대는 크다. OT가 단기채를 매도하고 장기채를 매수하는 정책이어서 시중에 유동성은 공급되지 않았다. 반면, QE4는 단기채 매도없이 장기채를 매수해 시중에 유동성이 공급된다. 이미 시행 중인 QE3와 합하면 규모가 매월 850억달러에 달해 지난 QE2(월평균 750억달러 규모) 때보다 유동성 공급량은 더 많다. 종료 시기를 명시하지 않는 일종의 무제한 매입이므로 그 규모는 최소 1조달러가 될 전망이다.
Fed의 QE4에 힘입어 KOSPI는 2,000pt를 돌파했다. 이미 시장은 내년부터 공급될 유동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9월 QE3 때 2,000pt 내외에서 강한 저항을 받은 바 있기 때문에 현재 지수에 대한 부담은 존재하지만 과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KOSPI 2,000pt에서 해외 증시와의 상대적 강도, 밸류에이션 수준, 그리고 수급 등을 따져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주요 7개국 지수(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대만)와 KOSPI를 비교하면 KOSPI는 상승폭이 작은 편이다. 현재 각 지수의 저점 대비 상승률과 연중 중간값 대비 상승률을 비교해 보면 KOSPI의 상승률은 낮은 편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을 따져 봐도 마찬가지다.
반면, 다른 주요 지수들은 중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을 상회하고 있어 2010년 이후 평균대비 할증 거래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KOSPI가 저평가됐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수급은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QE4의 경우 기한이 명시되지 않고 매월 450억달러의 국채 매입만 발표됐다는 점에서 최종 규모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추정만 가능하다. Fed가 제시한 실업률 목표치 6.5%가 QE4(지난 9월 발표한 QE3를 포함해서)의 중단을 의미한다면 현재 실업률 하락 속도를 통해 추정했을 때 2014년 중반까지 Fed가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
2014년 중반까지 대략 18개월이라면 매월 450억달러를 매입시 총 8,100억달러가 되고 매입 규모만 놓고 봤을 때 QE2와 비견될 수준이다.
따라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더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됐다고 판단한다.
 
연말까지는 즐기되 실적 시즌에는 대비하자.
모든 불확실한 변수들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따라서 본격적인 상승장을 시작하기에는 이르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재정절벽이다. 재정절벽이 현실화되면 Fed 의장이 밝힌 바처럼 백약이 무효다.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현실화 시 파급력이 크다.
재정절벽 이외에 관심 둬야 할 변수는 실적이다.
현재 KOSPI200 내 추정치가 세 개 이상 존재하는 141개 종목의 4분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추정치 합은 하향 추세다. 2개월 전 대비 3% 하향돼 23.3조원이다. 최근 2개월 동안 전주 대비 이익 추정치가 하향된 종목수가 상향된 종목수보다 많아 이익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KOSPI가 2,000pt까지 상승하는 동안 낙폭과대 논리로 반등세를 보인 종목들의 실적은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KOSPI 2,000pt, 과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급하게 매수할 영역도 아니다. 현 시점에서 추격 매수를 자제하는 전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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