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證] 11월 전략, 산(山) 넘어 산(算)
[교보證] 11월 전략, 산(山) 넘어 산(算)
  • 김미영 기자
  • 승인 2012.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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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은 11월 투자전략을, 현실의 ‘공포’를 뒤로하고 미래의 ‘희망’을 바라봐야 할 때라고 전망한다.
 
10월 주식시장은 정책효과의 소멸과 수급불안의 영향을 받은 한 달이었다.
9월 중순 발표된 3차 양적완화 정책 효과는 10월초까지 이어졌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은 수위가 약화되었고, 금융시장의 기대심리는 개선될 만한 시기였다. 그러나 교보증권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펀더멘탈 변수가 순수하게 작동하기 시작했고, 실망스러운 거시지표, 기업실적에 투자자의 매수열기는 한풀 꺾였다. 삼성전자의 놀라운 3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다른 산업의 부진, 실적개선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주식시장의 투자매력을 경감시켰다.
또한, 미국 연준이 QE3를 조기 가동할 수 밖에 없었던 불안한 경제여건은 향후 경기전망에도 불신을 심어주는 부작용을 낳았다. 결론적으로 4분기 주식시장의 시작은 연말랠리의 기대를 반영시키기 보다 예열단계에 그쳤음이 확인되었다.
 
10월 주식시장은 기대심리의 약화가 주가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한 달이었다. 정책효과와 외국인 매수에 의지했던 주식시장은 추가적인 상승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경기전망은 한달 전과 비교해 개선되지 않았고, 기업실적은 그 동안 투자자의 기대가 앞서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즉 변하지 않은 투자여건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도 ‘희망’ 보다 ‘불신’을 갖기에 충분했다. 유럽 재정위기 공포라는 산()을 넘은 주식시장은 앞으로의 추세를 고민하며 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불투명한 시장 전망은 경기방어주의 관심을 드높였다. 변동성이 확대된 코스닥 중소형주의 관심도 다시 부각되었다. 대형주의 추세를 결정지을 만한 경기회복 심리, 실적개선에 대한 신뢰성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주식시장은 정체국면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
다.
2012년 연말랠리는 2013년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사이에 두고 예열단계를 거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따라서 현재는 외국인 보다 국내 기관의 방어력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종합주가지수가 1,900p를 하회했을 때 외국인과 대조적으로 연기금의 매수강도가 강해졌던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환율과 주가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된 후 외국인 매수가 재현되며 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11월은 10월 증시에서 던져진 숙제가 어떤 요인에 의해 변화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주식시장은 월초의 시장심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선거와 중국 지도부 교체 등 세계경제를 이끌 두 수장의 교체가 최대 이슈이다. 미국 57대 대통령,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이 결정되면 글로벌 금융자본의 이동도 활발해질 것이다. 11월 주식시장은 특정 업종의 쏠림 보다 대형주의 선호 정도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등성격이 짙은 흐름인 만큼 개별주 강세도 순환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주식시장은 경기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탈 변수를 체크하기 보다 월초에 집중되는 미국 대통령선거와 중국 지도부 교체에 대한 투자심리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금융불안이 진정된 상황에서 실물경제를 회복시키고 연말로 다가온 재정절벽 불안을 없애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세계경제 침체 영향으로 성장둔화가 빨라진 중국은 시진핑을 중심으로 한 5세대 지도부 등장에 맞춰 어떤 발전계획을 밝힐 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책 불확실성의 소멸은 기업의 경영활동 변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주식시장 전략은 10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펀더멘탈 모멘텀의 빠른 회복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새롭게 등장할 정부의 재정정책이 2013년에 효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이익모멘텀 신뢰가 높은 IT, 자동차 업종과 절대 밸류에이션 관심이 높은 금융업종의 관심이 요구된다.
 
주식은 PER일 때 사서 PER일 때 판다
2012년 주식시장도 종반부를 향해 달리고 있다. 2012년 기업실적을 정리하면 전차주식의 약진과 나머지 기업의 부진이 교차됨으로 요약된다. 3분기까지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세 기업의 순이익은 25.6조원으로 전체(74.5조원)에서 34.4%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IT, 자동차의 이익 쏠림현상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없지 않지만 한편으론 모두가 힘들다는 지금 조금 사치스러운 넋두리가 아닌가 싶다.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지난달과 비교해 2.3% 하향 조정되었다. 직전분기 보다는 11.7% 개선되었지만 불과 한 달 전 컨센서스를 기준할 때 20% 이상 실적개선을 기대했던 만큼 어닝 쇼크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3분기 실적 부진이 실망스럽지만 저점 인식을 강화시킨다면 악재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3분기 실적이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이유는 밸류에이션 매력을 강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2012년 연간 순이익은 연초 대비 약 12.8% 하향조정 되었다.
이는 2012년이 두 달 가량 남은 현재 이익추정치가 현실적인 예상치를 반영했다는 의미이다.
이제 2013년 이익개선이 가능하다는 것만 부각되면 주식투자 매력이 높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또 한편으로 현재 2013년 이익전망치는 하향 조정 정도가 제한적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연초대비로는 6.8% 하향조정에 그쳤고, 이익 규모로는 여전히 120조원을 넘어선 수치이다. 올해 연간 순이익이 100조원을 넘지 못한다고 가정할 때 과연 2013년 20%가 넘는 실적 성장세는 현실적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 이 점이 국내기관 및 외국인 조차 주식 매수를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이다. 현재 낙관적인 이익 추정치를 낮췄을 때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말하기 힘들고, 목표주가도 연말 및 내년 초까지는 하향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대부분 증권사는 11월 이후 2013년에 대한 산업전망 및 실적전망을 내놓기 때문에 컨센서스의 변화가 커질 것이다. 好不好 분명히 갈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적전망에 대한 신뢰는 더 떨어지게 된다. 결국, 주식투자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해야 할 밸류에이션 신뢰에 대한 문제를 극복하고 난 후 정석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주식투자에 있어 실적을 믿지 못한다면 역시 기업이익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현재의 예상치를 좀 더 현실적인 감각으로 대입해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주요 섹터별 연간 순이익에서 삼성전자(IT섹터), 현대차, 기아차(이상 경기소비재 섹터)를 제외한 이익전망을 선별해서 2011년 이후로 돌아보면 현재 산업별 실적수준에 대한 평가가 가능해 보인다. 먼저 주식시장 불안이 계속되며 주가 강세가 계속되는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섹터는 단순히 스타일 측면이 강조되어 주가수익률이 좋은 것이 아니라 실제 실적에서도 구조적인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이익에 대한 안정성은 경기전망이 불투명할 때 가장 중요한 투자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민감주의 투자매력이 제고되기 전까지는 경기방어주의 선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자료분석 과정에서 흥미로운 것은 삼성전자와 완성차 주식을 제외한 내구재 섹터(IT,경기소비재) 이익모멘텀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IT섹터에서는 그 동안 ‘삼성전자만 주식이다’는 표현을 쓸 만큼 쏠림이 심했지만, 점진적으로 실적개선 기대가 확산됨을 알 수 있다. 최근 흑자전환 기업이 늘어남으로써 2013년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수급여건만 개선된다면 IT섹터의 실적개선의 기대가 크다. 자동차를 제외한 경기소비재 섹터내의 종목은 중국 소비와 시장 다각화의 효과를 얻는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와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관련주의 관심 확대는 가능해 보인다.
 
QE3와 정부가 중심이 될 재정정책이 결합해 경기회복이 시작될 경우 관심은 역시 소재, 산업재 섹터이다. 그런데 문제는 경기회복의 속도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에너지, 소재섹터의 경우 2013년 실적개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으면서도 2011년과 같은 호황 수준을 낙관하지는 않고 있다. 그 만큼 경기전망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단기 이익모멘텀이 좋지 않은 섹터그룹에서는 절대 밸류에이션(장부가치)를 기준한 종목 선정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11월 선호업종은 IT, 자동차, 금융업종으로 제시한다.
우선 IT와 자동차, 자동차 부품업종은 좋지 않은 환율조건 및 경쟁기업의 견제에도 꾸준한 실적성장을 보여왔다. 거시지표의 개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성장주의 관심은 분명히 필요해 보인다. 가치주 관점에서는 금융(은행, 보험업종)을 제시한다. 성장주와 가치주 스타일에 겹쳐 있는 건설, 조선, 화학, 정유업종은 트레이딩 전략을 제안한다.
TopPick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KB금융(105560)을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11월 주식시장은 2013년 상반기 그림을 고려한 전략이 불가피해 보인다.
분명히 월간 추세를 긴박하게 만들 재료는 부족해 보인다. 어느덧 2012년을 정리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차분한 시장분위기라는 것은 2013년에 대한 많은 변화를 의식한 증거이기도 하다. 이미 많은 정책이 쏟아져 나왔다. 이 시점에서 QE3의 효과나 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은 투자에 있어 불필요한 판단이다. 이제는 정책을 신뢰하며 그 효력이 발휘되는 시점을 추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11월 주식시장에서 하락 위험이 확대될 때는 변동위험을 최대한 이용해 저가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대신 경기와 실적모멘텀 개선속도가 느린 만큼 수익률 효과를 얻는 것은 2013년 상반기라는 기본 가정을 생각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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