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證] 현대중공업, 나아진 것도 나아질 것도 없다
[신영證] 현대중공업, 나아진 것도 나아질 것도 없다
  • 김미영 기자
  • 승인 2012.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사업부문 수익성 악화 속도 빨라, 불황기에 큰 몸집이 부담
현대중공업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조 1,9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했고, 전분기대비 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9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6% 감소했고, 전분기대비 27.9% 증가했다. 순이익은 7,2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7% 증가했고, 전분기대비 444% 증가했다.
매출이 성장하지 못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기여를 한 사업부문은 조선 사업부문으로 보인다.
과거 수주 물량 중 고가 수주물량의 비중이 축소되면서 매출액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상선 위주의 수주를 받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 잔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선 사업부문의 이와 같은 고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판단한다.
 
전분기대비로는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는데, 정제마진 회복에 따라 정유부문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의 경우 1회성 요인에 따른 개선을 제외하고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순이익은 7,295억원으로 전분기의 5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현대차 주식 매각이익4,814억원의 발생에 따른 단기적인 개선에 불과하다.
 
현재 조선 시장은 지난 호황기에 과도하게 늘려놓은 제조설비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극심한 수요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나 이와 같은 상황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2010년에 선박시장이 너무 빠른 시간 안에 회복하면서 발주량을 늘렸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전방산업으로부터 순차적인 회복을 감안해 보았을 때 조선 시장의 회복은 2008년에서 2010년에 이르는 시기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라 판단한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까지도 지속적인 수요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 판단되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설비건조능력이 높은 현대중공업 그룹 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수주잔고를 지켜내는데 어려움을 격을 것이라 판단한다.
 
현대중공업의 조선사업부문 수주잔량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였다. 현재 2년치 미만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추가적인 감소도 가능할 것이라 판단하여 조선사업부문의 매출 감소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 판단한다.
 
이에 따라 신영증권은 대우중공업에 대해, 매출과 단가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투자의견을 기존의 매수A에서 중립A로 하향한다.
적정주가 산정에는 한 자릿수의 ROE를 기록했던 2000년대 초반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하여 산정하였다. 현대중공업의 적정주가는 21만원 수준으로 현재 주가와의 괴리가 크지 않아 상승여력은 없는 것을 판단한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는 수주잔량의 회복을 확인한 뒤 다시 고려해 보아도 늦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다.
 
 
투자의견 중립(A), 적정주가 210,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