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리먼브라더스 커넥션 의혹 증폭
하나금융-리먼브라더스 커넥션 의혹 증폭
  • 이동로 기자
  • 승인 2012.10.23
  • 호수 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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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금융권 인사 개입 2008년 리먼 인수 추진 의혹

리먼 사태가 한국정치권과 금융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MB정권의 금융실세들이 개입해 국계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를 인수를 추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리먼브라더스는 2008년 9월15일 파산했다. 파산당시 부채규모가 6130억 달러이다. 미국역사상 최대의 규모의 파산이다. 리먼 사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금융위기로 내몰았다. 유럽의 재정위기도 출발은 리먼에서 비롯됐다. 이 같은 리먼을 MB세력 계획대로 인수했다면 투자액 60억달러의 손실은 물론 최대주주로서 부채까지 떠안으면서 한국경제가 초토화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미언론인 안치용 씨는 <시크릿오브코리아>를 통해 MB의 금융권 인사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회장 등이 산업은행의 리먼브라더스 인수를 추진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미국 연방법원이 조사관을 선정해 리먼브라더스 파산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리먼과 산은이 제출한 서류에서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를 인수하려던 쪽은 산업은행이다. 당시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장관(현 산은금융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이 전폭적인 지지를 했다. 두 사람은 대표적인 MB인맥이다. 강만수 전 장관은 경제브레인이고, 김 전 회장은 이 대통령과 고려대 동기이다.

[안치용, 비밀문서 추가 공개]

현지시각으로 지난 17일,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러그를 통해 미국 연방법원이 조사관을 선정해 리먼브라더스 파산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리먼브라더스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압수하거나 제출받은 내부문건 가운데 새로운 사실을 입증해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21일, 안 씨가 공개한 추가 문건을 공개한다. 2008년 6월 2일에 작성된 문건에는 하나금융그룹계열의 하나은행과 리먼브라더스는 모두 6쪽 분량의 비밀유지 협정을 내용이 담겨 있었다.

투자협상에 앞서 리먼브라더스를 대표해 제시 바탈 전 리먼브라더스 아시아 회장이 서명했고, 협정문에는 “리먼은 사업과 재무 상황, 자산 등의 비밀정보를 제공하고, 하나은행은 거래와 관련된 평가를 위해서만 비밀정보를 사용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안 씨는 문서의 내용을 토대로 “김 전 회장이 늦어도 2008년 5월 중순부터 산업은행, 한국투자공사, 국민연금공단 등을 좌우지하며 리먼브라더스와 사전조율을 했다디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또한 리먼브라더스 파산관재위원회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문건에 의하면, 조건호 리먼브라더스 부회장이 2008년 5월29일 리먼브라더스 최고경영진에게 <한국컨소시엄의 리먼브라더스 투자관련, 기획과 핵심쟁점 브리핑‘이라는 제목의 2쪽 분량 ’비밀메모‘를 보냈다.

비밀메모에는 한국의 선도금융기관들의 컨소시엄이 리먼브라더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하려 한다는 내용과 투자비경, 금융기관별 투자금액, 투자 일정, 투두 쥐 지분구조 등이 명확히 설명돼 있다.

비밀메모를 지적한 안 씨는 “비밀메모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산업은행이 아니라 이 대통령과 절친이자 금융권 4대 천왕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3개의 국책은행을 선동해 리먼브라더스 인수를 배후조종했다는 점”이라며 “아울러 민유성 리먼브라더스 서울지점 대표를 산업은행 행장에 선임한 배경도 리먼브라더스 인수를 염두해 둔 김승유 행장의 입장이 작용했던 것 아닌가하는 가능성을 추축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 주장했다.

아울러 비밀메모에는 김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조건호 부회장에게 “이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지지가 있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 의혹 부인]

하나금융 측은 “이미 김 전 회장이 이 모든 것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며 “당시 리먼브라더스 측과 접촉해 투자 제안을 받은 적은 있지만 모든 것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모든 의혹이 허위라고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에서 하나금융 측은 “허위라고 볼 수도, 그렇다고 사실이라 볼 수도 없는 것 같다”며 애매한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안 씨는 자신의 블러그에 “김승유 행장. 아직 사태파악을 못 하시는 구만. 당신을 믿은 가카가 불쌍타. 김 행장의 해명이 명백한 거짓임을 입증하는 서류를 공개하겠다며 추가 서류 공개를 예고했다.

MB정권말기에 터진 리먼-산은의 커넥션은 또 다른 레임덕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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