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의 경영철학 / 인터파크 CEO 이기형 대표
이 사람의 경영철학 / 인터파크 CEO 이기형 대표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3.1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7월 흑자전환, 10월 인터넷 방문자수 1위, 매출액 1위를 기록한 인터파크.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많이 겪었던 이기형 대표는 “이제야 인터파크가 제대로 인정받는 것 같다”고 한다. 인터넷 쇼핑몰이 활성화되지 않던 시절, 인터파크의 잠재력을 인정받지 못한 시절, 투자자금 부족은 매번 그를 힘들게 했다. 인터파크는 데이콤의 신규사업활성화 제도인 ‘소사장제’도입과 함께 96년에 탄생한 회사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멀티미디어’라는 새로운 첫 문이 열리는 그 찰라, 이 사장은 ‘인터넷 쇼핑몰의 성장과 성공’을 직감했다.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그의 확신은 IMF를 맞아 데이콤이 ‘인터파크를 그만 접자’고 했던 유혹도 물리쳤고, 홀홀 단신 ‘인터파크를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지켜줬다. 그러나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인터파크가 데이콤으로부터 분리된 97년은 IMF로 자금이 얼어붙었고, 이 사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재산은 물론, 어머니 재산까지 은행 담보로 맡겨야 했다. 이 사장은 삼성·LG전자 등 대기업의 물품을 납품하기 위해 손수 발로 뛰어야 했고, 인터넷 쇼핑몰의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한편에선 수익위주 사업에도 매달려야 했다. 그는 당시의 어려움을 “99년 대한투자신탁이 자금을 대주겠다고 결정했을 때 눈물이 날 뻔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후 99년 7월 인터파크는 코스닥 등록을 성공리에 마쳤고, 2000년부터는 서서히 자금 조달이 쉽게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고인이 되신 ‘어머니’를 꼽는다. 그는 “어려운 세대를 겪으신 어머니는 굳은 ‘신념’ 하나로 고비의 순간을 넘기신 분”이라고 말한다. 어머니에게서 배운 ‘신념’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15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인터파크는 이제 300명의 가족을 먹여 살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면면히 흐르는 합리주의’로 표현했다. “당연하게 여기는 문제도 나는 항상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원인에 원인을 찾아 들어가는 성격이다. 직원을 뽑을 때 면접을 중시하는 이유도 조리 있게 자신을 생각을 풀어나가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을 찾기 위해서다” 인터파크는 2005년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월마트가 소도시에서 출발해 세계 유통시장을 점령했듯, 작은 벤처회사로 시작한 인터파크가 유통시장을 점령할 그날을 꿈꾼다”며 그는 인터뷰를 마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