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베트남, VN지수 반등 불구, 지수 상승세 지속 어려울 듯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VN지수 반등 불구, 지수 상승세 지속 어려울 듯
  • 황최현주 기자
  • 승인 2012.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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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첫째 주 베트남 시장은 큰 폭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9월 7일 VN지수는 398P로 마감해 전주보다 0.4% 높아져 주간단위로 3주 만에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3주째 400선 아래에 머물렀다. 최근 5거래일간 평균 거래대금은 0.54조동(2,573만달러)로 1주전보다 25% 감소한 수치다.

그 동안 위축됐던 투자심리는 주말과 3일 국경일 휴장을 거치면서 다소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락 폭이 컸던 MSN(음식료), VNM(유제품) 등 일부 대형주가 저가매력도 부각,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주초에 크게 반등했지만 올해 성장률이 목표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란 정부의 전망과 금 가격 강세 유지가 악재로 작용해 VN지수의 상승 폭은 미미했다.

9월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8주째 순매수를 계속 했다. 일평균 순매수 대금은 329.3억동(158만달러)로 직전주보다 222% 급증했다. HSG(건축소재), HAG(부동산), SBT(설탕), GAS(에너지)와 같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입한 반면 VIC(부동산), DHG(제약)에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HNX지수는 9월초 들어도 여전히 약세였다. ACB 사태 이후 8월 마지막 주에 하락 폭이 크게 줄었던 HNX지수는 9월 7일 60p로 마감해 전주말보다 1.7% 하락했다. 최근 5거래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0.24조동(1,134만달러)로 전주보다 33% 급감했다.

9월 3~7일에 대다수 이머징 증시가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ECB가 무제한적인 국채매입을 발표하면서 유럽 부채위기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 브라질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대책, 미국 고용지표 개선 등도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다.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되고 있는 추세지만 ACB(Aia Commercial Bank)사태와 관련된 불안감이 아직 남아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부동산투자그룹 SGI, 국영 금생산업체 JSC 등의 경영진들이 정부규제 위반, 불법경영 행위, 국가 기밀문서 유출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ACB사태 이후 다른 대기업 경영진들도 구속돼 정치권 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연간 신용성장률을 8~10%로 하향 조정했고 중앙은행은 대출확대를 위해 하반기에 신용성장률을 매달 2%p씩 높아질 것이라 공언했지만 지난 1~8월의 누적 성장률은 이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에 대한 중앙은행의 의지가 약해진 가운데 ACB사태 이후 은행권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있어 연말까지 4개월 동안 신용 성장률을 6%p 증가시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ECB의 국채 무제한 매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금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금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주말 에는 내수시장에서 금 가격이 연중 최고를 경신해 국내외 괴리도가 더욱 확대됐으며, 베트남 정부가 9월부터 금 시장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최근 개인들의 금 매입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현지의 보도가 있다.

대체투자 대상인 금 가격의 상승은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계속 미칠 것이다. ECB의 발표는 한편으로 위험자산 투자 선호도를 높이고 있어 베트남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인들의 매도세와 반대되는 외국인의 순매수는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지난 주 증시가 소폭 반등했다 해도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ACB사태와 관련된 불안 지속, 시중 유동성 부족, 금 가격 상승세 등이 지수의 반등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의 롯데호텔이 베트남 남부 호치민에 위치한 5성급 레전트 호텔(Legend Hotel) 70%지분(700억원대)를 매입해 오는 10월까지 인수합병 작업 마무리 할 계획이며, 베트남 중부 다낭(Da Nang)에 있는 특급호텔 추가로 인수합병 예상된다.

아울러 GS건설은 베트남 호치민시 도시철도 공사(지상구간 17.2km, 고가교 14.4km, 특수교량 6개, 역사 11개소, 차량 기지 210,000 km 등)를 4.2억달러에 수주했고, 보드제조업체 동화기업은 베트남 국영 고무그룹(VGR)과 합작을 통해 지난 2010년부터 착공하던 현지에 아시아 최대 생산 규모의 중밀도 섬유판(MDF) 공장을 지난 8월 28일에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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