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지켜볼 네 가지는?
시장에서 지켜볼 네 가지는?
  • 최수아 기자
  • 승인 2012.08.27
  • 호수 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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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 가능성 존재”

최근 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지수 흐름이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QE3(3차 양적완화) 및 SMP시행 기대감 상승 그리고 이로 인한 글로벌 자금도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세다.

코스피는 1950pt에 근접하게 올라온 피로감에 숨고르기 하고 있는 모습이긴 하나 미국 경제지표 개선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더라도 QE3 시행 가능성 등이 고조되면서 현재 지수를 유지해주는 근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때, 시장 추세를 꺾을 수 있을 만한 요인들에 대한 점검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시 올라가는 미국 가솔린 가격, 줄어들지 않는 곡물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 ECB 드라기 총재의 변심 가능성, 외국인 프로그램 차익 매물 폭탄 가능성 등 이 네 가지 요인이 가시화 된다면 다시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원유가격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설 등 지정학적 우려가 재발,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하고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 등이 원유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WTI기준으로는 아직 100달러 이하에 거래되고 있으나 브렌트유는 110달러 넘어서서 상승 중이다.

정 연구원은 “특히 중요하게 볼 것은 미국 가솔린 가격이다. 최근 반등하면서 3.8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가솔린 가격이 4달러를 넘어서는 경우에는 미국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지난 4월 가솔린 가격 상승 이후 실제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졌던 점 감안하면 리스크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가 전략 비축유 방출하고 있다는 점과 원유의 실질적 수요 증가가 당장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현재까지는 우려감을 높이기보다는 가격 흐름을 주시하는 정도로 지켜보는 것이 적당하다는 판단이다.

줄어들지 않는 곡물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도 미국 가뭄으로 인한 곡물가격 상승세가 8월 들어서는 다소 진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을 보면 옥수수의 경우 계속 증가하고 있고 밀의 경우에는 높아진 상태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다.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추가적으로 진행되면 향후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될 수 있어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ECB 드라기 총채의 변심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 연구원은 “시장 랠리의 근본적 배경은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있으나, ECB가 유로존 위기국의 국채 매입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미 반영됐다. 실제 ECB 드라기 총재가 'believe me'라며 유로존 수호의지를 밝힌 지난달 26일(유럽시간) 이후 외국인 매수가 추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후 지난 2일 통화정책회의에서도 SMP 재개 가능성 열어두었고 지난 16일 독일 메르켈 총리도 ECB의 국채매입에 대해 지지의사 밝혔다.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다소 하락했는데, 여기에는 ECB 의 국채 매입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는 만큼 다음달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구체적 액션이 나와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일 립서비스에 그친다면 방화벽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국가의 국채수익률 재상승 가능성이 존재, 이로 인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 열려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프로그램 차익 매물 폭탄 가능도 있다. 최근 외국인 매수 흐름을 보면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 중 비차익도 차익매수 이상으로 들어오고 있어 우호적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입 규모 자체가 워낙 커서 프로그램 순차익잔고는 2009년 5월 이래 최고 수준”이라며 “미국 금융위기 이후 프로그램 순차익잔고 흐름을 보면 2조원 이상에서는 차익매수가 추가적으로 들어오기 보다는 매도 우위로 전환되었던 경험을 감안하면 현재 약 3.8조원 수준인 차익 잔고가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케이스와 같이 프로그램이 단기간에 급격히 유입되었던 과거 5번의 사례를 보면 현재 당장 매물 출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험상 프로그램 순차익 잔고 증가액이 5조원 이상이었던 경우 시총 대비 프로그램 순차익잔고 비중이 각 0.5%~0.8% 수준까지 되어야 매물 출회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달 27일 이후 순차익잔고 증가액이 약 4.1조원, 시총대비 0.38%로 아직까지는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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