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금리 스프레드 Flat 현상
장단기금리 스프레드 Flat 현상
  •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승인 2012.08.22
  • 호수 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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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는 미래의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반영하므로 단기금리 보다 높은 것이 정상적이고 일반적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인하했고, 하루짜리 콜금리는 3% 언저리에서 머물러 있는데, 통화안정증권 1년물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둘 다 2.8%∼2.9%대로 떨어져 있다. 통화안정증권1년 수익률이 국고채3년 수익률 보다 높은 경우도 가끔 발생하기도 하였다.

2011년에는 콜금리 연평균 3.09%, 통화안정증권1년 연평균 3.55%, 국고채3년 연평균 3.63%, 국고채10년 연평균 4.19%를 기록하여 콜금리와 국고채3년 사이에 54bp차이가 났었고, 통화안정증권1년과 국고채3년 사이에는 8bp차이가 났었다. 국고채3년과 장기금리인 국고채10년은 56bp 차이가 났었다. 그러나 8월 들어 통화안정증권1년 월평균 2.79%, 국고채3년 월평균 2.83%, 국고채10년 월평균 3.08%를 기록하여 통화안정증권1년과 국고채3년 사이에는 4bp 차이에 불과하고, 국고채3년과 장기금리인 국고채10년은 25bp 차이로 좁아졌다.

장단기금리 스프레드가 flat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투자자들의 극단적인 위험회피성향을 보여준다.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면, 단기예금을 조달하여 장기대출로 운용하는 은행경영에도 영향을 줄 것이고, 장래에 연금이나 보험금을 주어야할 연기금이나 보험회사들도 곤경에 빠질 것이다.

장기금리가 급락한 것은 국내투자자들의 어두어진 경기전망과 글로벌 피난자본이 대거 몰려온 것이 큰 요인이다. 글로벌 피난자본에 있어서 한국채권시장은 최악의 위기를 피할 수 있고, 선진국의 저금리와 비교하여 금리차익을 얻을 수 있는데다가 자금이 필요할 때는 현금인출기처럼 언제든지 돈을 빼 갈 수 있는 매력적인 피난처이다. 올해 외국인이 순매수한 한국채권은 23조원으로써 주식 순매수금액 11조원 보다 2배나 많다.

장단기금리의 flat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저금리 지속으로 위험자산인 주식투자가 늘어나 8월 들어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금액이 약5조원에 달하는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이동이 보이기도 하나, 여전히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세계경기회복이 더딤에 따라 일부연구소나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우리나라 금년도 경제성장률을 2%대로 하향 전망하는 등 경기불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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