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칼럼] 30년 만기 초장기국채 최초발행
[채권 칼럼] 30년 만기 초장기국채 최초발행
  • 김선제 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승인 2012.08.14
  • 호수 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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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장기국채시장 육성과 안정적 장기자금조달을 위해 2012년 9월부터 30년 만기 초장기국채를 매달 4,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장기국채시장 육성은 금융시장의 중요한 인프라로서 선진국은 이미 10년 국채 위주로 채권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도 30년 이상 초장기국채를 발행 중이다. 미국은 1977년, 유럽국가는 대부분 1990년대 중후반, 아시아 국가들도 1990년대 후반부터 30년 국채발행을 시작했다.

정부가 초장기국채 발행에 나선 이유는 국고채 만기구조를 장기화하고 중장기적인 차환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인구가 고령화되고 자산운용이 장기화되면서 연기금, 보험회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장기물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작용했다.

개인투자자들도 장기국채에 돈을 묻고 연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노후 대비 방안으로 투자할만하다. 안정적이고, 현금이 필요할 때는 팔수도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기준이 내년부터 3,000만원으로 내려갈 예정임에 따라 고액자산가들은 10년 이상 장기채권은 분리과세를 적용하는 세제혜택을 입을 수 있어 장기 低성장· 低금리시대의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국고채 30년물 발행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3년물과 5년물 위주가 아닌 10년물이 국고채 지표물로 자리 잡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0년물 금리가 3.3%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데, 국고채 10년물 금리와 20∼30b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주요선진국의 국채 10년과 30년의 스프레드와 비교하면, 미국은 110bp정도, 영국은 130bp정도, 일본은 110bp정도, 독일은 80bp정도로 확대되어 있다.

초장기물의 발행은 적기지만 투자적기는 적절하지 않다. 듀레이션 확대가 시급하지 않다면 적정수준의 금리스프레드가 형성됐을 때 30년 국고채 투자타이밍을 잡는 것이 좋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금리가 급락한 상태로 적정한 투자시점은 아닌 것 같다.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의 스프레드가 일정수준으로 확대된 후 국고채 30년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低성장이 지속된다면 절대금리수준이 더 떨어질 수 있으므로 장기투자가들은 30년물 국채를 일정부분 매입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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