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 안정 언제 이뤄질까?
유럽경제 안정 언제 이뤄질까?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2.08.14
  • 호수 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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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 ECB의 국채매입에 힘써야
ECB의 추가 부양책 시행 가능성 높아

전문가에 의하면 지난주 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대한 실망으로 KOSPI가 1848p까지 밀렸다고 한다. 드라기 총재의 지난 2일 발언은 다섯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유로 지역의 경기가 부진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채권시장의 비정상적 기능이라는 것이고 둘째, 이렇게 일부 국채 금리가 예외적으로 높은 이유는 유로존이 깨질 것이라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됐기 때문인데, 이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이며 셋째, 각국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며 넷째, ECB는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기 위해 충분한 규모의 시장조작을 수행할 수 있으며 다섯째, 추가적으로 비전통적인 조치 또한 고려할 수도 있으며 수주 내에 적절한 방법을 구상할 것이라는 점이다.

드라기의 발언은 유로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26일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발언을 통해 정책 실행의 목표, 수단, 조건을 명확히 했다. 목표는 유로존이 깨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의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것이고 수단은 충분한 규모의 시장조작과 비전통적 방법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실행하려면 물가가 안정돼야 하고 각국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는 독일 등 대부국의 물가가 안정되면 ECB가 스페인 등 위기국의 국채를 살 수 있다는 뜻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여건은 갖춰져 있으며 시장은 이미 그 가능성을 반영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국내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독일 정부와 중앙은행은 ECB의 국채 매입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는 독일의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독일은 어떤 다른 나라들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다.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유로존 역내 자금도 독일로 이동하고 있으며 경기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독일은 무역수지 흑자와 유로존 내 자금 이동으로 통화공급이 늘고 있으며 여기에 실업률도 낮아 수요도 양호하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으나 아직은 +1.7%로 ECB의 목표인 +2.0%를 밑돌고 있다.

이는 ECB로 하여금 확장적 정책 시행을 어렵게 한다. 드라기 총재도 중기적으로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의무를 준수하면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인플레 기대가 2%를 밑돌고 있고, ECB의 정책이 유로존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면 독일로의 유동성 쏠림은 오히려 완화될 수 있다. ECB가 추가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여지와 명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자본시장은 ECB의 추가 부양책 시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7%를 상향 돌파할 것인지 여부에 집중돼 있지만 정책의 영향력을 더 잘 반영하는 2년 만기 금리는 이미 큰 폭으로 떨어졌다.

스페인의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주말 3.96%까지 하락했다. 드라기 총재가 유로를 지킬 것이라고 발언하기 직전인 7월 24일의 6.64%에 비하면 2.69%p나 떨어진 것이다.

국채 유통금리의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차환할 때 적용되는 발행 금리 또한 낮아질 것이다. 이는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낮춘다.

KOSPI는 지난달 25일 이후 스페인 국채 금리 하락과 동시에 반등하기 시작했다. 추가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지면 KOSPI는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CB의 정책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이상 주가의 하방 경직성은 강화될 것이다. 하지만 독일의 인플레이션이목표치인 +2%를 옷돌면 ECB는 추가 부양책을 사용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독일의 breakeven rate가 2%를 웃도는지 여부를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추가로 위험의 완화를 반영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은 상승 탄력 둔화를 염두에 두고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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