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 위기 '재부각'
유럽 재정 위기 '재부각'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7.31
  • 호수 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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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자산 선호 심리 지속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달 말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공식적으로 최종 확정됐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화상회의를 통해 유럽연합(EU)이 스페인 정부와 합의한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수용, 최대 1000억 유로의 지원을 최종 승인했다. 하지만 스페인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수준인 7.3%선까지 상승했으며, 스페인 증시는 2010년 5월 이후 일간 기준으로는 최대 낙폭인 5.8% 하락률을 기록했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시장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금리와의 스프레드는 606bp까지 벌어져 유로화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600bp대를 넘어섰다.

스페인 국채 금리의 급등은 발렌시아 지역이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한다는 소식이 촉매제가 됐다. 스페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그동안 재정난에 어려움을 겪어온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가 정부에 긴급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5월말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던 까딸루니아에 이어 두번째 지원 요청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특성 중 한가지는 자아실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인데 위기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면 이는 현실화되고 확산될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 이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에 대한 불안은 이탈리아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EU 집행위가 이를 방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EFSF를 통해 위험국의 국채를 직매입해 주는 방안이 가능성이 높다.

마 연구원은 “이러한 정책대응이 나타나기 전까지 위험자산 기피심리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장기화되기는 힘든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독일을 비롯해 스위스, 덴마크 2년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권으로 진입했다”며 “마이너스 수익률은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정당화된다. 금융위기의 해결을 위한 정책의 핵심이 유동성 공급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상황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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