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변화로 본 코스피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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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7.31
  • 호수 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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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후 경기전환점 진입”

코스피가 좀처럼 상승 국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이 유력한 상승 전환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을 전후로 국내 생산자 재고순환지표의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경기변동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생산자 재고순환지표의 개선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생산자 재고순환지표의 개선은 곧 경기가 수축국면에서 회복국면으로 진입하는 경기전환점을 맞이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2000년 이후 생산자 재고순환지표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관계를 살펴보면 생산자 재고순환지표 개선시점과 경기전환시점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제는 완만한 재고조정 과정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생산자 재고지수가 지난해 12월을 정점으로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생산자 재고지수는 상반기 대비 15.6%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재고조정이 없더라도 현재 상태가 유지될 경우 재고지수 증가율은 4분기부터 마이너스 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자 재고지수의 급증과는 달리 생산자 출하지수는 지난달 대비 0.7%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절대수준으로 보면 낮을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수준의 출하지수 증가율이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재고지수 증가율의 감소로 인해 생산자 재고순환지표는 뚜렷한 개선국면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경제성장률 또한 9월 이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국내 잠재성장률이 3.7%로 예상되는 가운데 9월 이후 국내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에 일시적으로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2분기부터는 잠재성장률 이상의 안정성장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연말 코스피는 2130~2260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9월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민감 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올해 재고순환지표 개선은 IT업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IT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감안할 때 이는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산업 또한 안정적인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국과의 FTA 체결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고증가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고순환지표 개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재고증가율 둔화와 출하증가율 개선이 진행된다면 주가상승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화학산업은 재고순환지표와 주가와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업종이다. 지난해 2~3분기 재고증가율이 상승하면서 재고순환지표 악화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부터는 반대로 재고증가율 둔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화학업종 출하증가율은 지난해 2~3분기부터 정체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출하증가율 개선 속도가 주가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증가율 둔화가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출하증가율이 개선되는 것이 본격적인 산업개선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재고순환지표를 기준으로 경기민감 산업 중 철강업종이 가장 늦게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1월부터 출하증가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재고는 22.1%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철강업종은 경기회복이 본격화된 이후에나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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