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기업 사냥꾼, 대규모 자금모집 나서
기술기업 사냥꾼, 대규모 자금모집 나서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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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실리콘밸리 투자전문회사인 실버레이크파트너스가 대규모 자금모집에 나설 계획이어서 기술기업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기술경기의 회복을 노리고 유망 기술업체의 인수합병(M&A)에 적극 참여할 의도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실버레이크는 내달 약 40억달러에 달하는 올해 최대규모의 자금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노동절인 1일을 시한으로 최소한 30억달러를 조달한다는 것이 공식적인 목표다. 올해 들어 미국 프라이빗에쿼티회사의 자금모집계획 중 최대규모다. 상반기 미국 30여개 프라이빗에쿼티그룹의 자금모집규모가 100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300억달러에서 크게 저하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계획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버레이크는 미국 유명 기술기업 경영자들이 후원하는 투자전문그룹으로 유명하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 회장을 비롯,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세계 최대 디스크드라이버업체인 시게이트에 대한 투자는 실버레이크의 최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실버레이크는 시게이트에 3억2800만달러를 투자했고 지금은 현금회수분과 주식보유분을 합쳐 약 30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시게이트가 지난해 말 상장하면서 8억4000만달러 가량을 실현했고 2억7000만달러는 시게이트에서 분사한 크리스탈디시젼스의 주식으로 19억달러는 시게이트의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한편 실버레이크와 함께 시게이트 LBO(차입매수)에 참여했던 텍사스퍼시픽그룹 역시 40억달러 규모의 자금모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기업사냥꾼들의 기술업체 인수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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