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숲정신'보다 지배구조 장악하기 위한 계열사 확장 혈안
'한숲정신'보다 지배구조 장악하기 위한 계열사 확장 혈안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2.07.03
  • 호수 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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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지배권 승계 방식 시리즈 <15> 대림그룹

2세대 상당량의 계열사 지분 부당 편법승계
증자 및 감자, 합병, 회사기회유용 승계수단

대림그룹은 고 이재준이 1939년 부림상회(현 대림산업)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대림산업은 목재와 건설자재 판매를 시작해 원목 생산, 제재업으로 연결되는 종합목재 사업체로 성장했으며, 1947년 대림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국전쟁 이후 대림그룹은 건축 자재 뿐 아니라 공공시설 보수 및 공사, 발전소 건설 등 종합 건설업체로 발전했으며 서울증권, 대림콩크리트공업 (현 대림씨엔에스), 대림엔지니어링 등을 설립하고 삼호, 오라관광 등을 인수하며 외형을 확장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경부고속도로 공사와 올림픽 스타디움, 세종문화회관 등의 국내 대표적 공사와 해외 공사를 활발히 수주하며 성장했다.
대림그룹은 2011년 4월 현재 19개의 국내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규모 22위(공기업 제외)의 대기업집단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대림산업과 고려개발ㆍ대림씨엔에스 등의 건설ㆍ석유화학 부문, 대림자동차공업 등의 모터싸이클 제조·판매업 부문, 오라관광 등 관광업 부문의 3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그룹 소유구조

창업주 이재준은 1977년부터 장남 이준용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979년 이준용을 그룹 부회장이자 대림산업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재준 사망(1995년) 전인 1993년 대림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준용은 동생 이부용(현 대림비앤코 고문)과 함께 그룹을 경영했다. 현재 이준용의 3남 2녀 중 장남 이해욱이 경영권을 승계 중이며, 나머지 자녀는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다.

대림그룹 소유구조는 이준용 및 가족들이 대림코퍼레이션을 지배하고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산업을, 대림산업이 삼호, 고려개발 등 대부분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형태이다. 즉 지배주주 일가는 비상장 계열사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그룹 전체에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해욱은 2008년 대림H&L과 대림코퍼레이션의 합병으로 지배구조의 핵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가 되었다.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H&L은 과거 대림산업의 회사기회유용으로 문제가 됐으며, 이해욱이 지배하는 또 다른 계열사 대림아이앤에스 역시 지원성거래 문제가 있다.

지배주주
가족

현재 공정거래법상 대림그룹의 동일인은 이준용이다. 이준용의 자녀 5 명 중 딸 이진숙, 이윤영과 사위들은 경영에 일체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장남 이해욱은 현재 대림산업과 대림코퍼레이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차남 이해승은 과거 대림산업에 입사, 유화부문에서 근무했으나 현재 개인사업을 하고 있으며, 삼남 이해창은 대림코퍼레이션 전무로 재직 중이며, 켐텍의 최대주주이다.

이준용 및 가족들

이준용은 2006년 경영일선 퇴진을 선언하고 현재 대림산업 명예회장(미등기임원)만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해욱은 아직 그룹회장으로 취임하지 않았으며, 현재 대림산업 및 대림코퍼레이션의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준용의 동생 이부용은 대림산업 부회장(요업부문 총괄)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림비앤코의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이준용의 삼남 이해창은 대림코퍼레이션 외에도 켐텍과 오라관광 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준용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고, 그 외 보유한 2개 계열사의 지분율은 매우 작다. 이준용의 부인 한경진은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이 없다.

이해욱 등 자녀들은 모두 대림산업 지분을 0.5% 미만 보유하고 있다. 이해욱은 대림코퍼레이션 32.12%를 보유한 2대주주, 대림I&S 89.6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최근 설립한 에이플러스디 지분도 55%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형제 중 독보적으로 많은 지분을 승계한 것일 뿐 아니라 단순한 계열사 주식 보유를 넘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지분을 이미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3세인 이해욱 등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총 3612억4800만 원으로 이 중 대부분이 이해욱 보유 주식이다. 자녀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이준용이 보유한 주식가치 5240억5300만 원의 68.93%에 해당된다.

<지분승계>
1세대에서 2세대 지분승계
이준용, 이부용

이준용은 창업주 이재준의 장남으로 이재준이 사망한 1995년 이전부터 회장직을 승계 받았다. 그러나 이준용이 이재준으로부터 계열사 지분을 어떻게 승계 받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이준용은 경영수업을 쌓고 있던 이재준 생전에 이미 상당한 지분을 증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1991년 언론은 국세청이 대림산업 등 이재준 소유의 계열사 지분 일부를 이준용, 이부용 아들들에게 편법 증여한 것에 대해 100억 원 이상의 세금을 추징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1995년 이재준 사후 이준용, 이부용과 미망인 박영복은 상속세 45억 원을 현금으로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재준 사망 전 사전 상속분에 대한 증여세를 더하면 100억 원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가능한 시점인 1990년대 중반부터 이준용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했던 계열사는 대림산업 등 5개 회사이다. 최초 취득 경위나 자세한 상속 및 증여 내역은 알 수 없으나 1990년대 이후 이준용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 수는 유무상 증자와 합병, 주식배당 등으로 변동했다. 이 중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I&S는 회사기회유용과 지원성거래 등의 문제가 있다.

대림그룹 2세인 이준용과 이부용은 총 364억85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해 평균 54.03%의 수익률을 얻었다. 이준용이 얻은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58.41%, 이부용은 23.57%이다.

대림산업

이준용과 이부용이 보유한 대림산업 주식은 1997년 말부터 확인 가능하다. 이준용은 1997년 말 보통주 141만 주, 우선주 2만5천 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1999년 8월 본인이 최대주주인 계열사 대림코퍼레이션에 보유 지분 전량을 양도했다. 이준용 보유 주식의 매입, 매도가액을 모두 시가로 추정한 결과 수익률은 177.87%에 이른다. 이후 이준용은 직접 보유한 주식 없이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있다.

이부용은 1999~2001년, 2003년 보유 주식 대부분을 장내매도해 현재 49주 만을 보유하고 있다. 이준용의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177.87%, 이부용의 경우 91.4% 이다.

대림코퍼레이션

이준용은 1994년 대림코퍼레이션 설립 시 50%를 출자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유무상증자, 유상감자 등으로 주식 수가 변동됐으며, 2007년까지 89.8%(449만 주)를 보유했다. 2008년 대림H&L과의 합병에 따라 지분율이 60.96%로 하락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의 2010년 주당순자산은 11만6704원으로 이준용 보유지분 가치는 5211억8600만 원,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37.51%이다.

1994년 설립 후 대림코퍼레이션의 주요사업은 대림산업의 원재료 수입이었으나 1996년 대림산업 유화사업부의 내수영업부문을 인수했다. 1990년대 말부터 대림코퍼레이션의 여전NCC 등 계열사에 대한 매출과 매입 모두 전체 매출 및 매입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즉 대림산업의 영업부문을 인수했고, 계열사와 밀접한 사업연관성이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을 지배주주가 보유하여 대림산업의 회사기회를 유용하고 있는 것이다.

삼호

이준용과 이부용은 1999년 대림흥산과 삼호의 합병으로 삼호 지분을 확보하였다. 2005년 5월 유상증자에 출자한 후 이준용은 주식 수 변동 없이 현재까지 지분을 보유 중이며, 이부용은 2004년 보유지분 전량을 장내매도했다.

이준용과 이부용은 대림흥산에 각각 1억8100만 원, 2300만 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이준용이 보유한 삼호 주식가치는 9200만 원이다. 반면 이부용은 9400만 원에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이준용과 이부용의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각각 -5.32%와 35.15%이다.

대림씨엔에스

대림씨엔에스는 1965년 설립한 콘크리트관 제조업체로 2006년 새한마텍을 흡수합병, 2009년 12월 대림콩크리트공업에서 대림씨엔에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철구조물 공장인 고려개발의 부여공장을 인수했다. 이준용 등은 적어도 1999년부터 계열사와 함께 지분을 보유해왔다. 이준용은 2005년, 이부용은 2011년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각각 28,728주, 45,914주를 출자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각각 21000원, 28880원으로 당시 주당순자산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준용과 이부용은 각각 14억5300만 원과 52억6800만 원을 투자해 각각 연평균 8.51%와, 6.22%의 수익률을 얻었다.

켐텍

이준용은 2010년 켐텍 설립 당시 출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후 바로 친인척 이주영에게 보유지분을 주당 5천원에 매각했다. 따라서 수익률은 0.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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