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인터뷰]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7.03
  • 호수 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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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지수 2200선까지 오른다”

“국내 증시 바닥 국면…추가적 하락 없을 것”
유럽재정 위기 완화…소재·산업재·은행 유망

시장의 시황분석가는 악단의 지휘자와 같다.

아무리 좋은 악기들이 모여 있어도 지휘자가 없으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없듯이, 각 분야의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갖가지 분석들도 시황분석가의 예리한 판단이 없으면 무용지물.

특히 요즘과 같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시황분석가들의 판단이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다보니 시황분석가들에게는 시장을 분석·예측하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와 유동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마 팀장은 “글로벌 경기, 경제의 상황 속에서 산업별, 기업별 이익이 나오는 것”이라며 “글로벌 유동성이라는 것이 수급을 결정하고 수급이라는 것이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는 침몰이냐, 회생이냐의 갈림길에 접어들고 있다. 유로존의 위기가 유럽 대륙 전체를 휩쓸고 있으며 그 여파로 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마 팀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가 자율적인 순환구조에 이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 팀장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기침체 잔재가 계속 남아있다. 실제로 유로재정 위기가 확산된 것도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져 세입보다 세출이 많아지면서 정부 부채가 늘어난 것”이라며 “현재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요국 정부나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 금융완화정책 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경기자체가 자율적인 순환구조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QE3, 8~9월 시행 가능성↑

그렇다면 하반기 글로벌 증시에 상승 호재로 작용할 만한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마 팀장은 “하반기에는 글로벌 공조, 금융완화, 경기부양책 등이 주요국 별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의 경우 시스템 리스크가 안정되기 위해 노력중인데다 재정위기 국가에 대해 국채매입, 레버리지, 유로본드 등의 논의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마 팀장은 “물론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는 아니지만 계속 해결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이고 또 중국이나 미국, 일본 등 주변국들에서도 계속 경기부양이나 금융완화 정책 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QE3(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호재다.

마 팀장은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며 “8월이나 9월 QE3가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FOMC에서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해 시장에 조금씩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QE3 시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자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5월 소비자물가도 전월 대비 0.3% 하락했고 또 인플레이션에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가 줄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4분기 뚜렷한 상승세”

국내 증시의 경우, 지난 5월 2000선 아래로 급락한 코스피가 현재 1800선에 머무르며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 팀장은 “코스피는 3분기에 뚜렷한 상승 추세를 보이기는 힘들지만 추가적인 하락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제 순환 측면에서 보면 지금 정도가 바닥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등의 폭은 주요국 정부 정책에 달렸다”며 “확실한 것은 QE3를 하던 유럽에서 금융 완화를 하던 코스피의 방향성은 유동성이 증가하고 정부 정책이 가시화되는 일들을 앞두고 있어 이런 요인들에 의해 연말 지수는 2200선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는 주요국 정부나 경기부양책, 금융완화정책 등이 가시화되는 시기이므로 이런 것들이 성장에 대한 기대로 나타나는 4분기에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 팀장은 “금융완화정책이나 경기부양책 등을 따져보면 소재나 산업재 업종이 현재 많이 떨어져 있어 상승할 여지가 크다”며 “특히 금융완화 정책은 은행업종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경기가 앞으로도 좋지 않다고 볼 때 글로벌 구조조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반도체나 자동차같은 큰 업종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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