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 회장 환경경영 제로 ‘논란’
정몽진 KCC 회장 환경경영 제로 ‘논란’
  • 이정명 언론인
  • 승인 2012.07.03
  • 호수 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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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공포 석면 부실처리로 ‘위험 노출’

KCC수원공장 석면 폐기물 “인근 주민 건강 위협”
KCC측 “석면 없는 토양 반출, 재조사 필요” 일축

KCC(회장 정몽진) 수원공장의 환경 불감증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몽진 회장의 환경경영(Envi ronmental Management System)마저 의심받고 있는 상태. 환경경영은 인류의 생산 활동, 소비활동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예방하면서 경제 및 사회의 지속 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 ment)을 추구하는 수단이다. 이런 연유로 글로벌기업마다 환경경영 실천을 하고 있다. 때문에 환경경영에 실패한다면 기업 부도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KCC수원공장에서 죽음의 공포라 불리는 석면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달 초. 경기 수원시는 수원역 인근 서평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것과 관련, KCC수원공장이 석면과 연관이 있는지를 따져보기 위해 외부 전문검사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

조사대상은 석면이 검출된 서평초등학교와 센트라하우스 아파트, 주변 지역이다. 환경단체는 KCC수원공장측이 공장을 철거하고 백화점과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축하는 과정에서 매립한 석면(5만T)을 부실 처리한 게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지정 1급 발암물질이다. 호흡을 통해 그 가루를 마시면 20년에서 40년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나 석면폐, 늑막이나 흉암에 암이 생기는 악성 종피종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도 2009년 1월 1일부터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석면이 0.1%이상 함유된 건축자재 등의 제품 제조, 수입,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수원·화성 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27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CC수원공장이 석면폐기물이 섞인 토양을 인근의 복토를 하고 있는 논과 화성시 소재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순환형 골재생산업체로 불법 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모니터링 결과 “KCC 수원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을 실은 덤프트럭이 화성시 송산면 소재 광암이엔씨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시료를 채취해 석면검출 테스트 결과 15% 농도의 백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KCC가 수원공장 남쪽 150m 떨어진 복토가 진행 중인 논에도 석면폐기물이 섞인 토양을 반입했다가 주민들이 항의하자 다시 수거해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CC의 입장은 다르다.

KCC 관계자는 “두 곳 다 석면이 없는 토양을 반출한 것이다. 특히 복토 중인 논의 경우 여러 곳의 흙이 쌓이고 있어 KCC 수원공장에서 반출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문제는 석면의 공포가 수원시민들에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5월에도 KCC수원공장 인근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서평초에서 검출된 석면은 허용기준(석면섬유 0.01개/cc)에 크게 못 미치는 소량이지만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석면이 검출된 인근 지역 주민 뿐 아니라 수원역 지하상가에 입점한 상인까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석면검출 파장은 더욱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친 정상영 명예회장 뒤를 이어 경영권을 쥔 정 회장의 해결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부친 영향력을 벗어난 정 회장의 첫 시험무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현재 KCC의 지분구조는 정몽진 회장(장남 17.76%), 정몽익 사장(차남 8.81%), 정몽열 KCC건설 사장(삼남5.29%), 정상영 명예회장(5%)순이다. 이는 지난 21일 정 명예회장이 보유한 KCC 지분 105만2000주(10%) 가운데 절반인 52만 6000주(5%)를 매각한데 따른 것이다.

만약 서평초의 석면검출에 KCC 수원공장이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면 상당한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경영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정 회장이 이번 석면 파문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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