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준호 인하대 '블루칩뮤추얼펀드' 대표이사
[인터뷰]최준호 인하대 '블루칩뮤추얼펀드' 대표이사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2.06.27
  • 호수 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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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분석한 자료, 증시 향방 최적의 좌표"

탄탄한 조직구조 ‘블루칩 리얼라이드 펀드’ 발행
리서치팀, 6개 섹터 분류 통해 직접 보고서 작성

“대학생 A군, 100만원 투자해 1억 대박”

요즘 제2의 워렌 버핏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명 ‘캠퍼스 버핏’이라 불리는 이들은 전문가 못지않은 심도있는 분석과 체계적인 투자로 큰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때문에 한 대학당 2~3개의 투자동아리들이 앞 다퉈 생겨나고 있는 상황.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있다.

따라서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겐 ‘스펙 쌓기’의 일환이 되고 금융업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에겐 최적의 발판이 되고 있는 셈.

최준호 인하대 '블루칩뮤추얼펀드' 대표이사
특히 인하대학교 ‘블루칩뮤추얼펀드’ 동아리(이하 블루칩)가 14년 전통을 자랑하는 모범적인 투자분석 방법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준호 대표이사(경영학부 4학년)는 “투자에 있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내가 작성한 자료다. 직접 분석하지 않은 자료는 쓸모없는 자료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근거가 자신의 논리에 맞아야만 모든 자료를 1차로 사용할 수 있다”며 블루칩만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동아리가 아닌 ‘투자회사’

인하대학교 블루칩뮤추얼펀드는 일반 동아리와 달리 투자회사의 형태를 띄고 있다. 1998년 5월, 자본금 500만원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설립 6개월 만에 외부 출자금 2000만원을 유치하면서 그해 누적수익률 37.8%를 달성, 현재 ‘블루칩 리얼라이즈펀드’(주당 1000원)를 발행해 운용하고 있다. 투자자는 사원과 자사주, 그리고 졸업생인 외부투자자로 이뤄져있다.

블루칩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회사 못지않은 탄탄한 조직구조를 통해 회사가 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크게 주식운용본부와 경영기획본부 등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주식운용본부의 경우 기존의 주식·증권과 관련된 학술적 연구부터 투자사업 부분까지 영위하고 있다.

총 4개의 팀으로 1개의 전략팀과 3개의 리서치팀으로 구성, 전략팀이 거시경제를 통해 펀드의 방향성을 제시하면 이를 바탕으로 리서치팀이 총 6개의 섹터로 분류해 직접 보고서를 작성한다.

물론 구할 수 없는 자료는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자료를 인용하지만 대부분 80% 이상이 본인 각자가 분석하고 찾아낸 자료를 바탕으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최 대표는 “본인이 분석할 경우 정확한 장세를 꼬집을 수는 없지만 향후 방향과 포지션을 취하기엔 용이하다”며 “유럽의 금융위기를 예로 들면 정량적으로 측정은 불가피하지만 유동성 장세는 확인할 수 있어 최악의 경우와 최상의 경우를 체크했을 때 앞으로 운영할 기간 동안 상향할 것인지 하향할 것인지는 확인할 수 있다. 방향성을 확인하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경영기획본부는 회사의 올바른 운용을 위해 지난해 2학기에 설립했다. 이곳은 오프라인을 담당하는 마케팅팀과 온라인을 담당하는 e-business팀으로 구성돼 있다. 아직 설립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부족한 점은 많지만 기업의 조직운영 방법까지 다루고자 현재 각종 공모전에 출전하는 등 활성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체계적인 ‘투자분석 교육 시스템’

체계적인 ‘투자분석 시스템이’ 자리잡으면서 입사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쟁률도 치열하다. 특히 블루칩 이사진 출신 졸업생들이 3년 연속 전원 금융계에 진출했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관련 희망자가 늘고 있다. 매학기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학기 신입사원 선발에는 30명 모집에 80명이 지원,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사테스트 또한 만만치 않다. 1차 테스트는 서류와 주식 및 투자관련 필기시험이다. 이 시험을 통과한 학생만이 2차 면접을 치룰 수 있다. 면접시에는 기초소양 뿐만 아니라 경제적 마인드가 갖춰진 인재를 선별하기 위해 지원자의 열정을 시험한다.

최종 선발된 신입사원은 사내 교육팀을 통해 기초 증권 관련 수업을 받게 되고 인턴과정을 통과하게 되면 정사원으로 채용, 기업이나 경제를 분석하는 지도를 받는다. 정사원이 된 이후엔 이사회, 펀드매니저회의, 팀별·섹터별 미팅, 팀 펀드매니저 회의, 정기세미나 등을 통해 체계적인 분석 방법을 배워 나간다. 때문에 일반 동아리와 달리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최 대표는 “시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인 만큼 잦은 회의와 분석을 통해 시장에 빨리 접근해야 한다”며 “이러한 시스템은 자격증과 공모전 외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학업에 지장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부지런한 시스템 탓일까. 14년 동안 블루칩 직원의 80%이상이 금융권에 취직했다. 회사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현업에 가서도 바로 투입될 만큼 실력이 출중하다.

최 대표는 “인재양성은 블루칩의 가장 큰 성과중의 하나”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블루칩은 교내 재학생들의 재테크 문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인하대 블루칩 모의투자 대회’를 개최, 학생들에게 주식투자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고 실전에 앞선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최근엔 참가학생 수가 증가해 참가 폭도 경영학부생에서 인하대 재학생으로 넓혔다. 올해는 1453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블루칩은 재능봉사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블루칩을 통해 배운 지식을 다른 이들에게 베풀기 위해 매 주 인천에 위치한 중앙여상에 방문, 경제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봉사라기보다는 ‘사회공헌’이라고 생각해 여력이 된다면 많이 돕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지금보다 나은 시스템을 통해 블루칩의 수익성을 극대화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지만 무급으로 환매되는 배당금을 유급으로 환매될 수 있게 노력함은 물론 인재양성에도 힘 써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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