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 화학 하반기 전망
철강 / 화학 하반기 전망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6.26
  • 호수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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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돌아간다”

지난달 주가가 폭락한 이후 다시 반등을 시작하자 그동안 지나치게 떨어졌던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철강‧화학 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 두 업종은 중국 수출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 경기 둔화와 함께 1분기 실적 또한 기대 이하였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나서면서 철강, 화학 업종의 주가도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철강

철강업은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장기 수요 성장률이 더뎌지기 시작했고 주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사이클 산업 주식은 추세적 하락 주기(산업 성장률 둔화) 속에서도 순환적 상승 주기(경기 회복) 때는 주가 상승률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약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역사에서도 추세적 하락 주기에 진입했다는 것이 반드시 주가가 시장보다 항상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 반 동안 철강업종은 어떤 경기 속에서도 투자할 필요가 없는 업종이었다면 현재는 경기 회복이 기대될 경우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미 구조적 문제로 인한 디레이팅이 완료됐고 이제는 공급의 문제가 아닌 수요의 문제로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철강 수요 증가율의 둔화로 철강업이 장기 침체기에 접어들어 주가 강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전 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향후 유망종목으로 현대제철과 포스코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004020)
현재주가 8만6000원 | 목표주가 14만원 | 투자의견 매수

올해 말까지 고로 3기 이후의 성장 전략을 수립할 전망이다. 특수강을 포함한 추가 증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또한 고로 3기 가동 시 고로재 쇳물을 이용한 특수강 생산도 검토 중이다. 1분기에 이미 크랭크 샤프트용 특수강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경우 특수강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으로의 진출 계획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확대를 통한 수익성 향상도 기대된다. 고수익 전략제품 비중은 지난해 26.8%에서 올해 1분기 29.6%로 증가했고 목표치는 32.5%다.

포스코(005490)
현재주가 37만500원 | 목표주가 51만원 | 투자의견 매수

IFRS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분기 급증 후 하반기에 조정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상회해 시장 예상치인 89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 철강 시황 악화로 6월 이후 내수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돼 환율 상승과 내수 가격 인하가 3분기 이익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주가가 이익에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이익감소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화학

화학업은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져 유럽 상황이 안정화되면 하반기에는 현재 상황보다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하반기 업황 개선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업황 개선에 대해서도 가시성은 떨어져 보여 추세적인 주가 상승 여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안에 중국의 수요는 크게 회복되기 어려워 보여 화학업의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는 지난 2009년~2010년의 과잉 투자와 소비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 이후 공급이 예상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 300만톤의 에틸렌 설비가 가동될 예정이지만 현재 업황이 좋지 않아 가동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수요가 좋아질 때 소화해야 할 공급이 예상보다 많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나마 ‘유가 안정화’로 인한 상승 모멘텀이 존재,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박 연구원은 “유가의 안정화로 3분기 화학업의 실적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 이는 2분기에는 투입되는 원료 값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3분기에 유가가 안정화되거나 다소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면 상대적으로 싼 원가가 투입되기 때문”이라며 “또 계절적으로도 중국 산업 활동은 3분기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2분기 경기가 크게 둔화되자 부양 정책이 나오고 있어 3분기 마진도 2분기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화학업의 최선호주로는 호남석유와 LG화학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호남석유(011170)
현재주가 23만원 | 목표주가 30만원 | 투자의견 매수

호남석유의 3분기 영업이익은 2671억원으로 추정된다. 유럽 재정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유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이 경우 투입 납사 가격이 낮기 때문에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스프레드도 2분기보다는 3분기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계절적으로 중국 산업 활동이 7월부터 10월까지 성수기이고, 2분기 경기 둔화 폭이 커지자 중국 정부에서 부양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051910)
현재주가 27만8500원 | 목표주가 34만원 | 투자의견 매수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39% 개선된 5981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재료인 납사와 부타디엔 가격이 안정화되거나 소폭 상승하는 것을 가정했다. 이 경우 제품 가격은 상승하지만 상대적으로 싼 원가가 투입되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ABS, 아크릴 가소제 등의 마진도 전분기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ABS, 아크릴 가소제 등은 중국에서 다수의 증설이 예정되어 있어 마진 개선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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