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식시장, 전체적 박스권 장세 유지
하반기 주식시장, 전체적 박스권 장세 유지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6.19
  • 호수 8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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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예상 코스피 경로는 2분기 하락, 3분기 상승, 4분기 하락하는 전체적으로 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가 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세계 경제의 3개축, 즉 미국, 유럽, 중국의 경기 방향이 서로 엇갈리는 모습이 상반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현 시점과 향후 1~2개월은 경기회복속도가 둔화되는 국면이다”며 “3분기에는 또 다시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유럽 경제는 침체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는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세계 경제는 침체는 아니지만 눈에 띄는 회복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또 하반기에는 경기와 정책의 힘겨루기가 계속돼 우려감과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교차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상승과 4분기 하락의 모멘텀은 경기 실체보다는 정책 기대감의 힘이 조금 더 크고 3분기에는 유럽의 재정위기 확대를 저지하는 정책과 미국의 QE3(3차 양적완화) 기대감이 작용, 4분기에는 미국 선거 이후 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독일 주도의 유로존 성장정책 구체화라는 일련의 낙관적 시나리오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를 ‘독일의 완고함’이라고 해석한다면 현 상황은 독일도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며 “더 이상 유로화 약세의 수혜(수출)를 누리기 어렵고, 경기전망 또한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또한 원칙을 주장하기 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일 수 밖에 없기 때문. 스페인, 이탈리아 뿐 아니라 미국까지도 독일 정부에 압력을 넣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인 낙관론

그렇다면 유로존 해법은 없는 것일까.

조 연구원은 “‘그리스와 같은 작은 경제와 스페인, 이탈리아와 같은 큰 경제의 분리·양극화’가 가장 최성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스페인, 이탈리아로의 재정위기 전염을 막는 시스템을 보완한 후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해법은 시기적으로 2013년 상반기 이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경기 불확실성의 경우는 새로운 지도부라는 정치 이슈에 기대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연구원은 “중국은 성장의 동력으로 또 다시 투자를 선택할 것”이라며 “중국의 자본재 기업, 국유 기업의 이익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현시점에서 무너뜨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외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라 자체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또다시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의 정책적 위험 완화는 QE3 효과에 기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의 근간이 되는 하나의 축인 주택 경기의 회복이 타겟이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2013년 상반기의 어려움을 견뎌낸다면 세계 경제는 희망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며 “2013년 하반기 이후에는 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도 활발해 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질금리 상승 시 주식시장의 PER(주가수익률) 상승과 함께 과거 패러다임의 반복을 생각한다면 2013년 하반기 이후 수년간은 코스피 상승과 증시 리레이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이 가정대로라면 올해 연간 전체, 그리고 2013년 상반기까지는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의 재현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초반에는 유럽발안도랠리 성격의 산업재·금융 주도로, 3분기 중후반 이후는 또 다시 미국과 유럽의 차별화로 인한 IT·자동차 주도로, 그리고 4분기 이후는 방어주 주도의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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